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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세계(동남아시아)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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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불교소개 - 여연 1985년 07월 41호
1. 제 3세계란 무엇인가?

제 3세계란 제 2차 세계대전 종료후 식민지가 붕괴되면서 온갖 형태의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여 독립투쟁을 전개하는 것에서 시작이 되며 100여국의 신흥독립국이 등장하여 세계사적 사변으로 발젆마으로써 역사의 뒤안길에서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지난날의 제 3세계민중이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시대를 말한다.
이들 나라들은 경제적 열망의 성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강대국의 종속적인 정치, 사회, 문화 구조의 영향과 간섭지배를 받고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자주에 대한 요구를 통하여 공통적인 지향과 연대를 통해 성장해 나가려 한다.
이들은 자주독립, 민족자결이라는 이념 즉 자기민족의 운명의 주인은 자기나라, 자기민족 자체이며 자기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국의 민중에게 있다는 이념으로 서로 단결하여 제국주의, 패권주의, 지배주의, 인종주의 열강들의 지배와 예속, 착취와 억압, 내정간섭을 단호히 거부하고 그에 투쟁하는 제 3세계 비동맹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들의 공동문제는 패권주의 나라들의 정치, 경제적 예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해방을 이룩하는 문제, 평화와 안정의 문제 등이며 특히 자주독립의 문제로써 민족적 문제의 심호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민족 문제의식은 과거 식민지적 억압과 착취의 비참한 현실속에서 민족해방 운동을 일으키면서 더욱 거세져 2차 대전후 제국주의의 모순이 심회됨에 따라 격렬하게 전개되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신흥 독립국가로 탄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국주의 측에서도 더욱 고도화되고 새로운 대처방안을 전개하여 제 3세계에 대한 침략, 이간, 분열, 와해정책을 통하여 신식민주의가 보편화 되어가면서 제 3세계 끼리의 이해가 달라지게 되어 여기서 모순과 대립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서로 전쟁하는 곳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 3세계가 극복해야 할 방법은 외세의 침략과 약탈을 반대하고 정치적 독립과 자립적인 민족경제를 이룩하여 자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확보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 민족헤방 투쟁을 통해 우리에게 빛을 던져준 곳은 대부분 동남아시아권의 제 3세계로서 특히 이 지역이 불교국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의깊게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2. 동남아시아 불교의 성격

동남아시아 불교는 신앙이기 이전에 하나의 생활이며 서양 충격에 대항하기 위한 강력한 응징력을 갖춘 자기 주체성의 불교이다. 이 지역의 불교는 신앙의 대상으로서 또는 철학적 탐구의상징으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생을 제공해 주고 나아가서는 계급차별을 두지 않는 사회주의적 발상의 이론적 근거에로까지 발전한다. 동남아시아인들은 불교적 영감으로 받들고자 원하며 미래의 세계에 대한 이념적 기초를 불교에서 얻으려 하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필리핀 공화국,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라오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민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공화국, 싱가폴 공화국, 말레지아, 타이왕국, 버마 연방사회주의 공화국, 스리랑카 등으로 이들 사회 문화적 유산과 불교와의 교합을 보면 동남아시아는 문화적으로 극히 복잡한 지역인데 종교적 관점만으로 볼 때 소승불교권, 이슬람교권, 대승불교권, 카톨릭교권의 4개 문화군으로 나뉘어진다. 각국의 종교 문화권의 구성을 보면, 최대의 종교 문화권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지아가 이에 속하며 소승 불교권은 버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이고 대승불교권은 베트남과 싱가폴으로서 엄격히 말해 유·불·도 3교가 혼합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카톨릭권은 필리핀 한 나라이며 이들 동남아시아에서 불교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는 7개국 정도이다.
이들 지역을 정치적 정체로 분류를 해보면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로 나눌 수 있겠다.
동남아시아 10개국중 버마,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폴, 스리랑카, 타이 등 7개국이 사회주의를 국가이념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버마, 라오스, 스리랑카,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폴이 불교국이다. 더구나 버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단순히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사회주의가 아닌 불교사회주의 또는 불법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종교와 정치이념을 상호모순, 대립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양자의 자연스러운 조화 가운데 국가를 이룩하려고 하고 있다.

3. 동남아시아의 역사
동남아시아의 민족은 동일한 역사적 체험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다. 민족과 종교의 다양성에서 알수 있 듯이 그 나름대로 역사공간을 형성해 왔고 스리랑카, 버마, 타이 또는 라오스, 캄보디아는 상당히 끈질기게 종교적 동일성을 유지해 왔으나 인도네시아, 말레이반도, 필리핀 등은 외세의 침입에 쉽게 무너져 버렸다. 이는 확고한 자기 주체성을 갖고 자기 문화 동일성을 결속시켜 주는 과거의 유산을 확실하게 갖추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동남아시아는 타이를 제외하고 모두 서로 다른 종교의 제국주의에 의해 깊은 상처를 안고 태어난 신생국이기 때문에 외국세력을 특정의 국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외래자이고 제국주의 망령들이고 자기 종교를 대포알 속에 숨겨가지고 온 문화파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 있어서 동남아시아는 서구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인 결과이었기 때문에 식민지의 독립운동가들은 자본주의와 식민주의를 동일하게 생각하게 되어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사상인 사회주의에 기울어졌는데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사회주의 사상을 반자본주의에 앞장섰던 민족주의자들에게 절호의 이론적 무기로 사용하게 되었다.
버마를 예로 살펴보자. 전후에 독립을 쟁취한 버마는 그들이 심취하였던 사회주의 사상을 그들의 조국에 실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실험은 지식인들에게는 논리적으로 가능하였지만 민중의 생활감정과는 그 사상적 근원이 일천하지 못하였다. 민중차원에까지 전파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전통적 가치관에 이러한 새로운 진보적 가치관의 조정작업이 필요하였고 식민지 교외에 물들지 않은 세력체라고 생각되는 불교에 이런 진보적 가치관을 접합시키기 시작했다. 즉 불교는 전통적 가치의 중핵이며 민중을 지키게 한 요인이었고 사회주의는 서구문화를 뒤집어 엎는 서구의 반역이고 서구의 가치관 자체를 부정하는 미래의 비젼을 제시해 주는 진보적 사상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따라서 이들 두개의 가치관은 모순없이 통일되어야 하며 국가건설을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었으며 이 두가지가 조정이 불가피 했을때 동남아시아 민족주의자들은 쌍방을 함께 통일한 불교 사회주의를 도출해 내었고 종교적 교리와 정치적 사상을 모순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다.

4. 동남아시아 불교의 특징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교를 한국에서는 소승불교라 칭하고 있지만 이툴 나라에서는 소송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말은 대승불교의 흥기 이후 경멸조의 언어였기 때문에 그들은 상좌부불교(근본불교)라 한다.
현재 소승의 특정을 몇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승의 특징은 종파의 구별이 없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작법상의 해석 차이에 기초한 각파는 있으나 교의적인 구별이 아니라서 종파라 할 수 없다. 팔리어의 경전은 내용 뿐만 아니라 주석까지도 완전히 동일하다. 따라서 대승불교의 수많은 종파나 불전해석의 구구함에 비하여 대단히 균질성이 높은 종교라 할 수 있다.
두번째 특정으로는 승·속 사이의 엄격한 구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승불교가 승·속의 구별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에서 연유한다. 첫째 이유는 출가자의 상징인 황의(오렌지빛 가사)는 지계 (持戒)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지계는 출가자와 재가자를 구별하는 지표로 계가 지켜질 때 비로소 불교는 번성한다고 믿고 황의를 버리는 것은 계를 버림을 의미하고 이는 곧 불교를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승속구별의 두번째 이유는 민중의 실천종교 가운데에서 보여진다. 소승불교의 종교적 관심의 중심은 선근을 쌓아공덕을 얻어 이 세상과 다음 세상에서 행복한 생을 보낸다는 것을 주축으로 하는 것으로 공덕을 얻는 방법 중 최상의 것은 출가자 집단의 승가에의 귀의이다. 따라서 출가자는 항상 지계의 상태를 재가자로부터 감시당하고 있는 입장에 놓여지게 되어 계를 바르게 수행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소승불교 국가의 세번째 특정은 그 나라 전통적 가치관과 불교의 가치관이 일치하고 있다. 불교적 가치 기준이 일반 민중의 가치기준이며 승려의 행동이 민중의 행동지표(행동양식)가 된다. 따라서 이들은 동질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동일한 신앙을 요구하고 지니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지만 동남아시아의 민족주의는 서구 식민지하에서 싹트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서구의 물질적 착취와 불평등의 대우, 이질 종교의 포교 등이 그 특정적 요소이다. 따라서 식민주의를 체험하였던 동남아의 거의 모든 나라는 자본주의와 대립하는 사회주의를 하나의 이상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동남아시아의 사회주의 국가가 되기까지 과정이나 특징 등을 몇 나라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캄보디아의 시하누크공은 캄보디아인을 민족주의자이며 불교도라고 보고 불교의 가르침을 모두 정의와 평등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보았다. 또한 부유한 사람으로부터 취득한 것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상호부조하는 정신이 바로 불교사회주의의 기반이라 보았다. 그러나 그는 과격파 공산주의자들에게 축출당했고 10만 명의 승려들은 모두 과격파에 의해 완속당해 합작사의 노동판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언젠가는 불교산앙과의 타협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오스의 불교는 캄보디아식 변형과 달리 1975년 형성된 사회주의 정권과 잘 조화시키고 있다. 라오스의 인민해방군이 이룩한 사회주의 정권은 그들의 원칙에서 민족의 전통과 인민의 신앙과 승려의 존재는 존중해야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타도하는 점에서 성립한 사회주의 세계야말로 불교적 이상을 실현한 정법의 세계라고 주장한다. 석존의 이상사회인 승가는 바로 사회주의적 분배의 평등이 이루어진 사회이며 석존의 이상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승려들은 세상의 불의에 대항하여 싸우는 석존의 정치적 간부라 하고 있다. 이상에서 라오스 정부는 라오스인의 전통적 가치관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고 일종의 불교 사회주의를 이룩하려 하고 있다.
월남의 경우, 중국으로 부터 끊임없는 침략을 받아왔고 그만큼 중국의 영향권에서 살아 왔다. 따라서 월남의 불교는 소승불교가 아닌 대승불교이며 대부분의 대승불교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민속신앙과 혼교가 이루어졌다. 토착의 정령신앙(精靈信仰) 조상숭배, 유교와 도교의 혼합, 그리고 프랑스의 식민지 통치 이후 기독교의 일부도 수용하기에 이르혔다. 민중은 이렇게 혼연일체화 된 것이 자기네들의 종교라 믿고 있다. 월남의 불교인들은 30여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대승불교의 교리속에서 찾아내었다. 그것은 자기 희생정신이며 민족과 일체감을 갖고 외래의 모든 악과 투쟁하는 것이 불교의 정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보고 식민주의와 독재와 반미의 투쟁 속에서 해방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월남 통일에 있어서 비록불교는 주체적 역할을 못하여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지만 1800년의 역사를 지닌 불교신앙을 민중의 가슴속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것이며 전통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관의 모순과 갈등속에서 불교는 놀라운 수용력으로 용해되어 새로운 창조를 이룩할 것이다.


5. 동남아시아 불교의 장래

아시아에서의 불교의 중흥은 순수한 종교적 동기를 넘어선 제국주의 이전의 정통성으로 되돌아 가서 민족적 동기를 넘어선 제국주의 이전의 정통성으로 되돌아가서 민족적 주체성을 높이고 식민지 기억의 모멸감을 환치하고자 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더 나아가 불교는 민족주의적 정서에 의해 강하게 고무되었으며 식민지 항쟁의 정신적 지주였고 독립후에는 국가건설의 이념적 지표가 되었다.
다양한 민족, 종교, 국가를 지닌 동남아시아는 수난의 역사를 지나는 동안 불교는 수동적, 비폭력적, 내면적인 종교가 아니라 적극적, 폭력적, 외면적인 종교가 되었다. 이것은 혼자만의 해탈을 통해 사회를 도덕적으로 변용시키는 소승불교의 교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사회를 구원하고 역사를 해방시킨다는 불타 원래의 교의에 입각한 행동양식을 발굴하였던 것이다.

※필자 주
여기서 말하는 사회주의는 프로레탈리아(무산자)의 공산주의적 이대을로기 개념의 사회주의가 아니고 불타 근본교법의 이념에 입각한 사회주의를 말함. 상좌부 불교인 태국, 스리량카 불교는 지면관계상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