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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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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 돈연 1985년 07월 41호
쿠시나가라
지고한 통찰력의 생애가
나래접고 깃든 곳.

순례의 발을 씻기 위해
혼란의 서사시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쌀밥 한 접시
달(카레 비슷한 찍어먹는 음식)
사부지(감자에 향로를 넣고 기름에 튀긴 반찬)
로띠(체파티의 다른 이름. 인도인의 주식) 2량
물리(무우) 약간
값은 합계 5루피(1루피는 80원 정도)

카시아에서 서쪽 2km
사탕수수밭과 쿠큐타 강
한 낮의 오후는 적막하고 쓸쓸하다.

월남의 비구니가 지은 짱림열반사
주지는 어디가고
소년이 절을 지키고 었다.

열반당의 참배
도금이 벗겨진 투박한 모습

탐색도
두려움도 없는 눈빛은
고향 카필라를 향하고 있다.

오 젊은 순례자여
그대는
매우 거침없이 달리고 있구나.

그대는
믿지 못하는구나

성스럽다고 이름 붙혀진
사람들이 진리라고 부르는 것들
성인이라는 사람들이 말한
그것들이
그대의 영혼을 씻기지 못했다.

호기심은 끝을 알 수 없다.
끓어오르는 지식의 탐욕으로 뭉쳐지고

귀는 열려 있지만
갈구가 너무 심하다.

무엇에도 귀기울이지 않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대가 참 부럽구나
용기가 있다.

반항의 뿌리를 찾아서
먼 대륙을 헤매이는
그대여

살아서 그대와 동행할까
그래도 그대의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없을걸

떠나!
나머지 길을 다 걸어버려

다시 오게
지치고 쓰러진 모습으로

지식의 여정과
반항의 무게를 걸머지고
걷는 자는 행복하다

머지않아
가장 단순한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날이 저물었다.
원숭이들이 뛰어노는 사라림을 지나
휴전선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편집자주 : 돈연스님 인도 성지순례는 이번호로서 마칩니다. 옥고를 주신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