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얻었던 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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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장진아
1990년 09월 103호
수련회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난 교회에서 가는 그런 수련회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오자마자 바루공양부터 태산 같은 108배, 지겨운 참선…
평소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스님들만의 생활이 이미 벌써 나에겐 3박4일의 생활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가장 싫었던 것은, 아니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짓은 바루공양이었습니다. 내가 먹은 바루를 씻어서 그 물을 마시는 일이란 나에게 가장 큰 곤욕이었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그 냄새가 옷에 배여 떠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들이 싫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수련회에 와서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았으니까요.
참선하는 것도 정말 지겹기는 했지만 사회생활 할 때나 공부할 때나 언제 어느 때 하더라도 집중하는 태도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둘째날 했던 108배도 인내심을 기르기에는 아주 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 무슨일이든지 내가 끝마치고 싶어서 시작한 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내야 할 것이란 결심이 섰습니다 108배를 하고 나서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절대로 108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이 수련회를 통해서 평소에 겪지 못했던 어려움을 이김으로써 다음에 내가 앞으로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고, 따라서 이 수련회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