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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元旦의 화두話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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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경성 2000년 01월 215호
불멸 후 200년경 당시의 출가자들은 부처님의 유훈을 따라 법,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하여 교단을 지켜 교리와 사상 둥 현저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모든 악과 고통의 원인인 무명無明은 올바른 지식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으며 지식이야말로 해탈을 위해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간주하여 출가자를 중심으로 아비달마에 대한 연구만으로 전문화된 부파불교는 교단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지만, 불교 본래의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말았다.
이러한 폐단을 보완하고 속세와 재가자들을 외면하는 부파불교에 반하여 출가자라고 하는 선택된 사람들만이 아니라 출가하지 못한 일반 대중까지의 구원을 목적으로 재가신자들을 중심으로 기틀을 잡아 대승불교를 일으킨 것처럼, 21세기 정치, 경제, 노동, 교육 둥 혼란하고 어두운 사회에 등불과 목탁으로 불교가 그 본래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신심깊은 사부대중들의 올바른 신행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나는 많은 중생과 함께 살아가며 또한 많은 중생에 의해서 비로소 참된 나 지신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대승의 입장에 설 때, 또한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근원적인 하나로 돌아가 생명의 움직임을 응시할 때, 열반을 향한 수행과 기도를 나 자신만을 위한 기복 祈福의 차원을 넘어서 온 인류와 중생계를 향한 상의상관相依相關의 넓은 지평으로 확대되어 실행할 때, 21세기 한민족과 인류의 화합과 공생과 번영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인 상황과 요청을 저버리지 않은 건강한 대중의 힘으로 이천여 년 전 새로운 불교 운동으로 대승불교가 제창되고 발전되었듯이, 21세기 진정한 화합과 공생을 열망하는 온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는 슬기로운 대중의 원력을 담은 초발심 운동으로 온 인류의 안녕과 번영을 주도하는 새로운 대승불교 운동을 오늘 제창하는 것으로 새해 화두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