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시대를 창조하려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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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수완
1999년 02월 204호
예부터 전해 오는 신화에는 상상력으로 창조된 괴력을 지닌 여러 종류씩 괴물이 등장한다. 이 같은 발상은 인간이 신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에서 비롯되었는데, 스핑크스나 그리핀 같은 반언 반수의 괴물들이 그것이다. 신화적 상상력이, 70년대 초반 유전자를 마음대로 잘라내고 이어 붙여 전혀 다른 종種이나 변이종變異重을 만드는 기술을 과학자들이 찾아낸 뒤 오늘날 유전공학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경이로운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유전공학 발전에 따른 결과는 가히 상상조차 어렵다고 한다.
유전자를 조작으로 만들어낸 동, 식물을 생명 공학자들은 흔히 ‘키메라 생물’이라고 부른다. 키메라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로 머리는 사자이고 꼬리는 뱀인 잡종 생물이다. 곧 한몸에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생물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키메라 생물은 옥수수, 토마토 콩, 감자, 담배 등의 식물과 짖소, 산양, 돼지 등의 동물을 비롯하여 인간까지도 그 실혐의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결국에 한 모든 생물이 실험대상이 될 것이다.
일찍이 수많은 학자가 예견하고 경고한 대로라면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인한 해악과 또 다른 면의 효용성은 상반된 입장에서 저마다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키메라 생물이 생산력 증대나 의약품 개발에서 인류에 공헌도가 비록 크다 할지라도 그로 인한 제2, 제3의 악영향에 대하여 심각하게 보아야 한다. 종교, 환경, 윤리, 문화 등 사회 모든 면에 미칠 악영향은 가히 핵폭탄 수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유전자를 지배하는 자가 21세기를 지배한다’고 한 제레미 리프킨의 밀이 엄포용 경구가 아닌 위험한 현실로 전개되고 있고 벌써 많은 국가가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며 서로 경쟁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전자조작 생물체가 자연 생태계에 미친 악영향에 대하여 그 정도가 얼마나 될지 정확한 진단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같은 종뿐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종간에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생물체의 수가 늘고 있고 지속적으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위험한 현실에 일종의 통제 장치로 ‘생명 공학 안전성 의정서’를 채택하려는 노력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인류가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고 통제하지 않았을 때 미래 사회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적 차원에서 확실한 대응 기구가 설립되어 운영될 수 있기를 바리는 바이다. 밝은 미래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