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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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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엄변상도 - 김종표 2002년 08월 246호
바람이 가볍게 날리는 날
사각거리는 풀잎 소리에
끌려가듯 산보하는 날

푸른 숲 사이를
유영하듯 느릿느릿 날아가는 바람이
달빛을 가득히 품은 채
소나무 이파리를 지나고
줄기를 타고 내려와
나에게 속삭인다.
달과 나무들이 하는 대화를…

무심히 그들을 보는 나
나를 의식하지 않는 그들

나무와 달과 풀들은
나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나는 기꺼이 그들의 공간에 들어간다.
나의 생각도 그들의 공간에 들어간다.

편편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본다.
달이 힐끗 쳐다본다.

풀 냄새가 나는 얕은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