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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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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 편집실 1986년 04월 50호
옛날에 어떤 부부가 살고 있었옵니다. 그런대로 금술은 좋았으나 매우 미련하고 어리석었습니다.
하루는 부부가 먹 세 개를 놓고 나누어 먹고 있었는데, 각기 하나씩 먹고 나니 하나가 남았읍니다.
그들은 나머지 떡 한 개를 두고 서로 약속하였습니다. 남편이 먼저 말했습니다.
“여보, 떡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구려 이것을 나누어 먹자니 그렇고 우리 이렇게 합시다”
“어떻게요?”
“말을 먼저 하는 쪽이 떡을 못 먹기로…”
“그게 좋겠어요. 여보”
이렇게 약속하고는 그 떡을 먹기 위해 서로 말을 먼저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동안의 시간이 흘러 밤이 되자 때마침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집안에 스며들어
모든 재물을 홈쳐냈읍니다.
그러나 두 부부는 도둑맞는 것을 알고도 떡을 못 먹을까봐 입을 다문 채 앉아 있었습니다.
도둑은 혹 그들이 병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로 떠들어댔지만 역시 대꾸를 하지 않자 남편이 보는 앞에서 도둑은 부인을 겁탈하려고 하였습니다.
일이 이쯤 되자 부인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도둑이야 ! ”
도둑은 엉겁결에 부인의 몸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부인이 말했습니다.
“이 돼지 같은 양반아 ! 아무리 떡 한 개에 눈이 멀었기로서 도둑이 들어 제 아내를 겁탈하려고 하는데 말 한 마디 없이 있는단 말이오”
그제서야 남편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아. 이 여편네야, 이제 이 떡은 내 것이다. 네가 먼저 말했으니 네게는 주지 않겠다”
“...?”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들 그를 비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