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인도 철학의 분류
학자들은 인도의 종교와 철학을 크게 둘로 나눈다. 즉 베다(Veda)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느냐, 그리고 이스바라(自在神)와 파라로카(求世)를 절대적으로 있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가 또는 있기는 있어도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고 보는가에 따라서 나눈다. 다시 말하면 베다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자재신과 내세를 인정하는 철학과 종교는 정통파(正統派)요 유파(有派)라고 하고 그 셋의 권위와 존재에 대하여 부정하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철학과 종교는 비정통파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정통파의 대표적인 학파와 종교는 바라문교, 힌두교, 육파철학(六派哲學) 둥을 들 수 있고, 비정통파는 불교를 비롯하여 자이나교(Jainism), 아지네카교, 유물론자(Lohayata) 등을 들 수 있다.
비정통파에서는 아무리 베다의 말일지라도 합리적이 아니거나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적인 근거가 없는 말 따위는 옳지 않은 것으로 보며 이 세계를 자재신의 조작이나 화현으로 보지 않고, 본래부터 있는 여러 요소의 결합이나 원리의 소산으로 보며, 내세 또한 없을 수도 있으며 있을지라도 무한히 연속적인 것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인도철학사상의 역사적 흐름은 한마디로 한다면 정통적인 유파와 그와 대립되는 비정통적인 무파와의 그대사조가 오랜 세월을 두고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반발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여 온 과정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그 대사조는 항상 인도철학사의 저류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도인의 일상생활과 의식구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학파는 정통파이다. 단적인 예로 비정통파의 대표적인 종교라 할 수 있는 불교가 전세계 곳곳에서 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도에서의 불교도의 숫자가 너무도 미미하여 거의 없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철학의 올바른 이해를 위
해서는 정통파 철학과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날 인도인 대부분이 믿는 종교는 힌두교요 정통파 철학의 사상이 그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정통파 철학은 베다에서 시작하여 우파니샤드시대로 이어져서 육파철학으로 꽃피웠다. 이 모든 철학을 다 소개하여야 하겠으나 제한된 지면에 소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육파철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할까 한다. 왜냐하면 육파철학은 정통파 철학사상 가운데 그 이전의 사상을 집대성하여 발전시킨 최고봉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필자는 육파철할을 인도철학의 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Ⅴ.육파철학(六派哲學)
학자들은 육파철학의 성립연대를 동일한 시기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굽타왕조 훨씬 이전에 형성된 것도 있지만 그러나 사회적 측면에서 본다면 굽타왕조를 중심으로 한 전후시대에 융성했다고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굽타왕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굽타왕조는 3세기경 많은 군소제국의 난립을 찬드라굽타 1세가 즉위하여 창시하였다. 그 다음대의 사무드라굽타는 무력에 의한 전인도를 정복하여 마우리야 왕조 이후 처음으로 통일국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불교를 깊이 믿는 아쇼카왕에 의한 마우리야왕조는 대체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하였지만 굽타왕조는 무력을 앞세운 통일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의 고전문화는 이 시대에 꽃을 피우고 수학이나 천문학도 거의 이 시대에 발전하였다. 인도역사상 두 번째의 통일국가를 완성한 굽타왕조는 인도는 인도인의 인도이어야 한다는 민족적 각성으로 성스러운 베다의 신을 받드는 고유의 인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민족적 반성이 계기가 되어, 아쇼카왕이나 카니시카왕의 보호아래 크게 일어난 불교나 쟈이나교에 눌려 지내던 바라문교가 국교로 채택되어 이 시대의 지도적 종교가 되어 사회질서의 유지자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육파철학은 형성되어졌다. 이제 육파철학의 사상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상키야학파(Samkhya)는 정신적 원리인 푸루샤와 물질적 원리인 프라크리더(근본원질·自性)의 이원론이다. 프라크리더는 현상세계의 근원을 형성하는 원리로서 모든 존재는 이것에서 생성전개하였다고 설하고 있다. 인간은 지혜에 의하여 해탈을 얻을 수 있는데 외적인 지혜는 베다성전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이요, 내적 지혜는 푸르샤(순수정신)을 아는 것이고, 푸루샤를 염오해서 정화해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요가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가학파(Yoga)는 요가의 수행을 통하여 해탈에 도달하는 것을 가르치는 학파이다.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숲속이나 나무밑에서 정좌·명상에 잠기는 수행법이 행하여졌다. 처음에는 그 경지를 즐기며 안락을 추구하였지만 점차로 종교적인 의미가 강해져서 감각기관을 제어하는 실천법으로 존중되었다. 외부적 속박을 떠나 내부적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혀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려 하였다. 미맘사학파(Mimamasa)는 베다에 규정된 세사의식에 대하여 자세하게 연구하는 학파이다. 이 파는 베다의 절대성과 베다에 기록된 언어의 불멸성을 믿었다. 바이웨시카학파(Vaisesiha)는 분석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종교철학이라 하겠는데, 우리들의 지식이란 직접지각(現量)과 추론(比量)만에 의해서 성립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말과 의미의 결합관계는 습관에 의한 것이지 선천적 항구적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어떠한 지식도 경험에서만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니야야학파(Nyaya)는 논리학을 조직적으로 대성시켰다. 베난다학파(Vedanta)는 가장 바라문철학의 정통을 잇는 학파이다. 이 학파는 베다문헌의 마지막을 형성하는 우파니샤드이 통일적 해석과 체계화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 학파의 최대의 학자는 샹카라인데, 그의 사상의 형향은 대단하며 인도 최대의 철학자로 평가되며 그의 설은 불이일원론(不二一元論)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대승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에 의하면 브자흐만에 의하여 이 세계가 생겼는데 개인의 원리인 아트만과 동일하다고 보았다. 즉 브라흐만은 순수한 정신적 실체이며, 아트만은 그의 일부분이라고 상정해서 논리를 전개하였다. 인생의 목적은 해탈인데 브라르만과의 합일(合一)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육파철학을 소개하였다. 워낙 호한한 철학이자 장님이 길 안내 한 것 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