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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 영원한 인간구원에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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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곽만연 1986년 04월 50호
Ⅰ. 서언
에베레스트산이 왜 제일 높은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히말라야산맥에 있기 때문에 높다라는 대답이 가능하다면, 필자는 전자를 불교에 후자를 인도철학에 비유하고 싶다. 에베레스트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히말라야산맥을 알고 그리고 산맥을 통해서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불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인도철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입장을 떠나서도 인간의 문제를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는 의미에서도 인도철학은 세계철학사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인도철학이 대체적인 개요를 설명하려 한다.
Ⅱ. 인도의 다양성과 통일성
인도철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의 풍토와 문화, 역사, 생활관습, 사유방식 등이 먼저 어느 정도 이해되어야만 한다. 인도에 대한 한국인들의 평가와 인상은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난하고 거리마다 소가 득실거리고 수많은 문맹자도 있다. 그러한 인상은 틀린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상은 피상적임에 틀림없다. 일본인들이 세계에 우리의 좋은 점은 숨기고 부정적인 요소만을 확대과장하여 소개한 관계로 문화국인 우리를 일부 외국인들이 아주 낙후된 나라로 잘못 인식하였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도와 그들의 철학과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든 편견과 선입관을 버릴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 자체의 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대략 4백 50만km2 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으로 이 크기는 소련을 제외한 전 유럽의 크기와 비슷한 지역이다. 따라서 프랑스의 유명한 인도철학자 레비의 말처럼 인도는 하나의 국가라기보다는 거대한 대륙인 것이다. 인도는 광활한 토지, 7억이나 되는 세계 제2위의 인구 그리고 큰 종족만 7개가 되며 200여개의 언어가 공존하고 있는 다양한 나라인 것이다. 또한 인도는 적도지대로부터 한냉지역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기후와 지평선으로만 연장되는 끝없이 넓은 평야와 고원과 수많은 강과 지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온갖 식물과 동물이 있어 엄청난 자연계의 위력을 과시하며 그러한 의미에서 인도는 자연계의 인류사적 대교향악의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 다른 나라였다면 이미 여러나라로 분열되었을 것인데 이것을 막은 것은 인도의 통일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통일성을 유지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우리는 철학과 종교의 역할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도는 철학과 종교의 역할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도 사회와 문화의 역사적인 변천을 살펴볼 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선사시대로부터 인도인의 사상과 일상 생활을 면면히 지배하여 왔던 종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인도민족의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사고방식이야말로 인도역사의 발전을 규정지은 제일의 요서였다. 인도인들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종교국민으로 종교상, 철학상에 찬란한 업적을 남겼다. 이러한 인도인의 철학적, 종교적 성향이야말로 인도의 기후와 풍토들의 자연환경에서 연유되는 것이었다. 인도의 자연 환경이야말로 극히 변화가 풍부하여 인간의 왜소함을 깨닫고 자연에 대한 신비감이 가슴 속에 싹트기 시작하여 명상을 즐기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형성된 인도의 철학과 종교는 인도사회를 유지시키는 근본규범이 되었으며 출생에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생활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Ⅲ.인도인의 철학적 탐구
인도철학의 출발은 인간, 즉 끝없는 고통과 불행, 질병, 노쇠 그리고 죽음에서 고통받는 인간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모색하기 위하여 헌신적이고 성실한 인도 현인들과 철학자들은 태고로부터 지금까지 철학적 사색을 모색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실생활에 진리를 실제로 적용함으로써 그 현실을 구원함으로써 전 인류에게 평화와 발전에로의 길을 제시하여 왔다.
그들은 철학적 모색과 종교적 수행을 위하여 사람의 일생을 4가지 아쉬라마로 나누었다. 아쉬라마는 인간의 일생을 네개의 시기로 나누는 것이다.
첫째의 학생기는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고 학문을 연마하는 시기, 둘째의 가주기(家住期)는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 가업에 종사하며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시기, 세째는 임주기(林住期)로 가업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세속의 번거로움을 떠나 검소한 생활 속에서 신들에게 봉사하는 시기, 네째는 유행기(遊行期)로 한 곳에 거주하지 않고 유행 ·편력하면서 오로지 종교적인 생활만을 영위하며 보내는 시기이다. 즉 이것은 인간의 일생을 네 시기로 나누어, 그때마다 제각기 다른 생활법과 의무가 있음을 가르친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4가지 가치를 말해 왔다. 즉 욕망Kama), 경제적 부(artlla), 의무(dharma), 그리고 해탈(mollSa)이다. 이들 4가지 가치는 모두 인간 존재 자체가 필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요구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욕망이란 인간의 본능적인 성적 즐거움과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며 부단 행복한 삶의 조건이 되는 물질적인 풍요를 의미하며, 의무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윤리적인 질서를 가리키며, 해탈이란 인간이 유한한 삶을 넘어서서 영원한 삶을 누리려는 종교적 갈망에 바탕을 둔 것이다.
특히 이 4가지 추구해야할 목표 가운데 철학과 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여 추구하는 가치는 해탈이었다. 인도철학을 연구하는 거의 모든 학자들은 인도철학의 지배적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해탈의 추구에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즉, 어떻게 하면 인간이 고통스럽고 유한하고 속박된 삶에서, 그것을 초월하여 절대적이고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인도인이 철학적 사유의 배후에 깔려 있는 최대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도철학은 강한 종교적 색채를 지니고 있다고 해야만 할 것이다. 여기서 종교적이라고 하는 말은 서양의 전통처럼 그 어떤 초월적인 신에 의하여 주어지는 초이성적인 계시에 근거한 신앙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모색을 하는 궁극적 목표가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인도철학은 이러한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학파가 형성되어 서로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하여 왔다. 인도에는 수많은 학파와 종교가 있지만 크게 2가지로 둘기를 나눈다.

N. 인도 철학의 분류
학자들은 인도의 종교와 철학을 크게 둘로 나눈다. 즉 베다(Veda)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느냐, 그리고 이스바라(自在神)와 파라로카(求世)를 절대적으로 있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가 또는 있기는 있어도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고 보는가에 따라서 나눈다. 다시 말하면 베다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자재신과 내세를 인정하는 철학과 종교는 정통파(正統派)요 유파(有派)라고 하고 그 셋의 권위와 존재에 대하여 부정하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철학과 종교는 비정통파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정통파의 대표적인 학파와 종교는 바라문교, 힌두교, 육파철학(六派哲學) 둥을 들 수 있고, 비정통파는 불교를 비롯하여 자이나교(Jainism), 아지네카교, 유물론자(Lohayata) 등을 들 수 있다.
비정통파에서는 아무리 베다의 말일지라도 합리적이 아니거나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적인 근거가 없는 말 따위는 옳지 않은 것으로 보며 이 세계를 자재신의 조작이나 화현으로 보지 않고, 본래부터 있는 여러 요소의 결합이나 원리의 소산으로 보며, 내세 또한 없을 수도 있으며 있을지라도 무한히 연속적인 것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인도철학사상의 역사적 흐름은 한마디로 한다면 정통적인 유파와 그와 대립되는 비정통적인 무파와의 그대사조가 오랜 세월을 두고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반발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여 온 과정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그 대사조는 항상 인도철학사의 저류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도인의 일상생활과 의식구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학파는 정통파이다. 단적인 예로 비정통파의 대표적인 종교라 할 수 있는 불교가 전세계 곳곳에서 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도에서의 불교도의 숫자가 너무도 미미하여 거의 없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철학의 올바른 이해를 위
해서는 정통파 철학과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날 인도인 대부분이 믿는 종교는 힌두교요 정통파 철학의 사상이 그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정통파 철학은 베다에서 시작하여 우파니샤드시대로 이어져서 육파철학으로 꽃피웠다. 이 모든 철학을 다 소개하여야 하겠으나 제한된 지면에 소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육파철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할까 한다. 왜냐하면 육파철학은 정통파 철학사상 가운데 그 이전의 사상을 집대성하여 발전시킨 최고봉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필자는 육파철할을 인도철학의 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Ⅴ.육파철학(六派哲學)
학자들은 육파철학의 성립연대를 동일한 시기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굽타왕조 훨씬 이전에 형성된 것도 있지만 그러나 사회적 측면에서 본다면 굽타왕조를 중심으로 한 전후시대에 융성했다고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굽타왕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굽타왕조는 3세기경 많은 군소제국의 난립을 찬드라굽타 1세가 즉위하여 창시하였다. 그 다음대의 사무드라굽타는 무력에 의한 전인도를 정복하여 마우리야 왕조 이후 처음으로 통일국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불교를 깊이 믿는 아쇼카왕에 의한 마우리야왕조는 대체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하였지만 굽타왕조는 무력을 앞세운 통일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의 고전문화는 이 시대에 꽃을 피우고 수학이나 천문학도 거의 이 시대에 발전하였다. 인도역사상 두 번째의 통일국가를 완성한 굽타왕조는 인도는 인도인의 인도이어야 한다는 민족적 각성으로 성스러운 베다의 신을 받드는 고유의 인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민족적 반성이 계기가 되어, 아쇼카왕이나 카니시카왕의 보호아래 크게 일어난 불교나 쟈이나교에 눌려 지내던 바라문교가 국교로 채택되어 이 시대의 지도적 종교가 되어 사회질서의 유지자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육파철학은 형성되어졌다. 이제 육파철학의 사상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상키야학파(Samkhya)는 정신적 원리인 푸루샤와 물질적 원리인 프라크리더(근본원질·自性)의 이원론이다. 프라크리더는 현상세계의 근원을 형성하는 원리로서 모든 존재는 이것에서 생성전개하였다고 설하고 있다. 인간은 지혜에 의하여 해탈을 얻을 수 있는데 외적인 지혜는 베다성전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이요, 내적 지혜는 푸르샤(순수정신)을 아는 것이고, 푸루샤를 염오해서 정화해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요가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가학파(Yoga)는 요가의 수행을 통하여 해탈에 도달하는 것을 가르치는 학파이다.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숲속이나 나무밑에서 정좌·명상에 잠기는 수행법이 행하여졌다. 처음에는 그 경지를 즐기며 안락을 추구하였지만 점차로 종교적인 의미가 강해져서 감각기관을 제어하는 실천법으로 존중되었다. 외부적 속박을 떠나 내부적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혀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려 하였다. 미맘사학파(Mimamasa)는 베다에 규정된 세사의식에 대하여 자세하게 연구하는 학파이다. 이 파는 베다의 절대성과 베다에 기록된 언어의 불멸성을 믿었다. 바이웨시카학파(Vaisesiha)는 분석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종교철학이라 하겠는데, 우리들의 지식이란 직접지각(現量)과 추론(比量)만에 의해서 성립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말과 의미의 결합관계는 습관에 의한 것이지 선천적 항구적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어떠한 지식도 경험에서만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니야야학파(Nyaya)는 논리학을 조직적으로 대성시켰다. 베난다학파(Vedanta)는 가장 바라문철학의 정통을 잇는 학파이다. 이 학파는 베다문헌의 마지막을 형성하는 우파니샤드이 통일적 해석과 체계화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 학파의 최대의 학자는 샹카라인데, 그의 사상의 형향은 대단하며 인도 최대의 철학자로 평가되며 그의 설은 불이일원론(不二一元論)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대승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에 의하면 브자흐만에 의하여 이 세계가 생겼는데 개인의 원리인 아트만과 동일하다고 보았다. 즉 브라흐만은 순수한 정신적 실체이며, 아트만은 그의 일부분이라고 상정해서 논리를 전개하였다. 인생의 목적은 해탈인데 브라르만과의 합일(合一)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육파철학을 소개하였다. 워낙 호한한 철학이자 장님이 길 안내 한 것 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