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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혈(岩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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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의 향기 - 조지훈 1986년 04월 50호
야위면 야윌수록
살찌는 혼(塊)

별과 달이 부서진
샘물을 마신다.

젊음이 내게 준내
서릿발 칼에 맞고

창이(創痍)를 어루만지며
내 홀로 쫓겨왔으나

세상에 남은 보람이
오히려 크기에

풀을 뜯으며
나는 우노라

꽃이여 오늘도
광야(曠野)를 달리거라

깊은 산골에
잎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