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자여
남이 짓는 공덕을 같이 기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이 스스로 다짐하기를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불국토의 수많은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모든 지혜를 위하여
부지런히 복덕을 닦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한량없는 세월동안 머리와 눈과 손발까지도 아끼지 않고 보시하였나니
이렇게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갖가지 보살의 행을 원만히 갖추었고 보살의 원만한 지혜가 들어가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보리(菩提)를 성취하였으며
열반에 든 뒤에는 그 사리를 나누어 공양하였다
이와같이 온갖 착한 일을 나도 같이 기뻐하며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등 여섯 갈래 길에서
태(胎) 난(卵) 습(濕) 화(化) 네가지로 생겨나는
중생들이 지은 털끝만한 공덕일지라도 내 일처럼 같이 기뻐한다
자신만을 위해 수행하는 소승인 성문(聲聞)과 벽지불(壁支佛)이나
더 배울 것 없는 이의 공덕도 내가 같이 기뻐하며
보살이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가장 높은 진리를 구하던 그 넓고 큰 공덕도 또한 내가 같이 기뻐한다
이와같이 하여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함께 기뻐함이 다하려니와
중생계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함께 기뻐함도 다함이 없어 생각 생각 계속하여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