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 된 존자의 제자들
이전 게시물
벽화설명 - 편집실
1984년 12월 34호
-학률나 존자의 전생-
학율라 스님은 인도의 유명한 세친보살의 제자 제22대 조사인 마다라존자의 여러 제자 가운데 한 스님이었다.
마침 마다라 존자가 월시국(月民國)에 들어가 어느 사원에서 신도들에게 설법하고 있을 즈음 학율라 스님이 그 스승을 찾아왔다.
그의 스승과 야므나강을 건너는데 수많은 학떼가 계속 학율라 스님 가까이 따라와 맴돌면서 슬피 울었다.
이런 일은 학율라 스님께 자주있는 일이었다. 그가 어느 곳을 나들이 할 때마다 많은 학 떼들이 스님의 주위에서 선회하고 울부짖었다. 그때마다 학율라스님은 무슨 연유에서 학떼들이 그러는가를 알고자 했지만 그의 지혜로 그 문제가 풀려지지 않아서 많은 생각을 하다가 마침 지혜가 높은 그의 스승께 여쭈었다.
“스님 저에게 무슨 인연이 있어서 학떼가 저를 따라 다니며 저렇게 울부짖읍니까”
그 말을 들은 마다라존자는 제자의 전생을 깊이 관하고 말하기를 너는 제4겹(Kalpa의 음역으로서 인도에서는 범천의 하루, 곧 인간세계의 4억3천2백만년을 겁이라고 함)중에 일찌기 수행을 잘하는 비구였다.
그래서 이웃 제자 신도들의 공양초청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 제석천, 그리고 바다의 용궁에서 공양초청이 자주 왔다.
어느 날 용궁에서 공양초청이 왔을 때 너의 제자들이 함께 용궁에 따라가고자 하였다. 그러나 네(학율라 존자)가 보니 500대중의 많은 제자 가운데 묘공(천공이라고도 하며 수행과 덕이 높은 큰스님들께 제석천에서 옴식을 만들어 스님께 대접하는 것)을 받아먹을 만한 스님은 단 한 제자도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대중들은 말하기를 “스님께서 항상 저희들에게 먹는 것에 평등해야 법에 평등한 것이라고 설법하시면서도 지금은 그렇지 않읍니다. 어찌 말씀과 실천이 다르십니까 그러면서 어찌 성인이라 하지요”
하며 말하였다. 그래서 법에 맞지는 않지만 제자들의 간청에 못이겨 그 용궁의 공양을 허락하여 모든 제자들과 함께 그 요공을 받았었다. 그 일로 감복하여 오랜 겁중에 여러나라에 몸 받아 나고 죽었으며 그 수없는 윤회로 인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너의 제자들은 제 분수에 맞지 않는 공양때문에 복을 감하여 날짐승이 되었다. 그와 같은 너와의 인연으로 학떼들이 너를 따라 쫓아다닌 것이다.
학떼들과 자신과 얽힌 이러한 전생 이야기를 듣고 학율라 스님은 그의 스승께 간절하게 법을 청했다.
무슨 방편으로 저 수많은 학떼들을 다겁생래(多劫生來)로 얽힌 업보를 풀어 자유로운 몸으로 해탈케 할수 있겠읍니까? 저들에게 법을 설해 주십시오.
마다라 존자가 주장자를 들어 학떼들에게 설법하기를 “너희들에게 무상법보(無上法寶)가 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이 게송을 들어 윤회를 벗어나 업을 마쳐라”하고 읊었다.
心隨萬境轉
轉處悉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
마음은 대상따라 움직여도
생각 역시 본성의 나타남이니
현상의 자성을 알것 같으면
기쁨도 없거니와 근심도 없다
이 게송을 들은 학떼들은 울음소리를 내고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