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원전법상/- 사슴이 뛰어 노는 초원에서 법륜을 굴리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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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아용
2000년 05월 219호
보리수 밑에서 삼칠일, 섣달 초여드레 새벽별에 우주의 모든 것을 깨달은 붓다가 이 곳 녹야원으로 오셨다. 영혼을 감싸주는 보리수 그늘 밑에서 수행으로 쇠약해진 몸을 끌고 인도의 건기 태양 아래 이곳까지 맨발로 걸어 온 것이다. 고행주의를 지지하여 붓다를 떠나 녹야원에서 수행하는 교진여 등 5명 수행자는 멀리 고타마를 보고 외면하려 했으나 저절로 고개 숙여지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부처님을 정중히 맞이하였다.
절망이 우리의 넋을 좀먹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나마 절망의 나락에서 구제해 주고 향상일로向上一路를가리켜 주는 한 성인聖人이 있다. 이분을 보라. 우리는 이분을 석가세존 「샤캬족 출신의 성자聖者」라고 부른다, 초전법륜을 통해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향상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인간다울 수(자비)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대답할 근거를 찾게 된다,
다섯 수행자를 상대로 최초의 가르침을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붓다의 열렬한 제자가 되었고, 이들에게 전한 법이야말로 불교사에 있어서 유명한 가르침으로 남게 된다. 그것이 바로 “중도, 사제, 팔정도”이니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여나니…
세상에는 두 개의 극단이 있다. 관능으로 이끄는 욕망에 빠지는 것과 자신을 괴롭히는 것에만 열중하는(고행하는) 괴롭고 무익한 것이니, 나는 양극단을 버리고 중도中道를 깨달았다.
삶은 고苦이다. 고의 원인은 강한 욕망이다. 욕망을 극복하여야 한다. 그 극복을 위해서는 팔정도八正道를 따라야 한다.
이 곳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초전법륜이라는 금빛 찬란한 가르침을 시작한 것이었다. 이로써 불교에 최초의 수행자 비구가 출현하게 되었고, 출가하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이 정법을 알게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며 이익이기에 붓다는 다시 전도傳道의 선언을 하게 된다.
긴 세월을 넘어 붓다는 온화한 미소로 설법한다. 이천육백 년이 지난 어느날 나는, 사르나트 녹야원 아침 “물간다 쿠티” 사원 앞 최초의 제자들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 앞에서, 이 스승의 가르침을 제쳐놓고 달리 의지할 데가 없음을 생각하였다. 뜨거운 기운이 가슴 하단에서 목으로 울컥 올라왔다. 그침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 길을 두고 내가 갈 길은 따로 없다고 귀의歸依를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그러나 부처님께서 입멸 한 지 어언 이천육백여 년, 법을 전하지 않으셨으면 어찌 되었을까. 아! 생각 조차도 할 수가 없다.
부처님! 이 몸을 바치나이다.
누리의 슬픔을 위로하게 하소서
누리의 가련한 이를 위로하게 하소서
누리를 위로하실 분은 당신 밖에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