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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람강생상 / - 룸비니 동산에 강림하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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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자현 2000년 05월 219호
태양은 눈부시게 창공에서 부서지고
푸르른 대지는 왕성한 성장으로
파도되어 너울 치는 사월.
꽃보라 흩날리는 룸비니 동산에서
청정하여 물들지 않는 깊고 넓은
믿음이 가득한 무우수 그늘아래
오고가는
차이가 없는 환한 열림의 세상
욕망도 소유도 가지지 않은
법의 길 위에서
거룩하신
아기 부처님 탄생하셨네.


영원한 진리의 빛.
한줄기 신성한 빛으로
산과 들을 바치고 있는
나무뿌리, 돌뿌리, 들꽃자락 위에도
하나의 등불이
능히 천년의 어둠을 밝히듯이
영겁의 미소 띄우시며
이러히 오셨네.
아름다워라.
찬란하여라.

오체투지 몸을 던져 경배 드리며
머리 들어 우러르니
귀하시고,
거룩하셔라.
일곱 걸음 걸으시는 걸음마다
연꽃송이 아름다이 피어났네.
하늘과 땅을 가리키시며
사방을 둘러보시고 외치셨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하네.
일체의 모든 괴로움,
내 중생을 위해 기필코
그치게 하리라.”
거룩하신 싯달타태자
서른두 가지 위인상과
팔십종호를 갖추시었네.
아시타 선인은 예언했다네
“전륜성왕이 되시지 않으면
이 세상을 구제할 거룩하신 붇다가 되실 것입니다”
선인의 두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세월은 흘러 초여름 어느 날
넓게 펼쳐진 평원과 상쾌한 바람
그리고
일하는 농부들
이 맑고 신선한 전원풍경에서
태자는 파헤쳐진 흙 속의 벌레들이
날짐승에 의해 잡아먹히고 있는
모습을 보았네.
죽고 사는 문제.
더불어
삶의 공포!
깊고 깊은 사색에 잠길 뿐……


인간은 언제까지나
영원히 살 수 없는 것
인생의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 속 깊이
속세를 떠나 출가할 것을 생각했네.
그러나……
낮과 밤이
오래도록 오고가는 사이
아름다운 야쇼다라와
부부연夫婦緣을 맺으셨네
마음의 잎이 지고 꽃이 피고
또 지고
출가의 뜻은 멀고도 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