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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연화석등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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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삼매 - 오영희 2000년 03월 217호
영화롭던 옛 인연이 사라진 터에
천년을 홀로 외로이 서 온
석등이여!
법등을 밝혀
중생구제 비추던 날이
그 언제였나뇨.

백의의 혼으로 빚어
향기 뿜고 꽃 피운
연화좌대엔
천년을 숨을 죽인 이끼만이
창연하오이다.

이족의 말 발굽에 당해
쇠창 칼날 그뿐이런가
수천 번의 지옥불에도
재되지 못한 채 버티어
피멍의 이끼로 유서 남기고
천년의 침묵 읽어 줄 후손은
어디서 숨 쉬고들 있나.

아! 발해여. 선조여
거룩한 선열이시여!
수난의 그 아픔
어찌 다 위로 되오리까.

이제,38석불님의 원력 모아
천년의 시공 넘어
참배하옵니다.

아미타불전 향 피워 올리고
구품연화九品蓮花 춤사위
너울 너울 어우르니
선열이시여!
천도 헌공 섭수 하옵소서.

천년의 침묵 지켜온
겨레의 숨결, 연화석등이여!
통일의 땅 이루어서
억겁토록 보존되어
번영의 등불 찬란히 비추소서
온누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