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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앵무새와 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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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편집실 1986년 06월 52호
“자 불은 네게 맡기고 좀 쉬어라’
앵무새는 눈 앞에 나타난 천신을 보고 놀랐읍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려 대답했읍니다.
“고맙습니다. 천신님 하지만 이 숲은 저희 보금자리이자 조상님들의 오랜 보금자리였읍니다. 대숲이 타는 한 저는 쉴 수가 없읍니다”
앵무새는 말을 마치고는 또 다시 깃에 물을 적시고 불타는 대숲을 향해 날아갔읍니다. 앵무새에게는 천신도 대숲도 불길도 보이지 않았읍니다. 계속 날개 짓을 쉬지 않을 따름입니다.
(불아 제발 꺼져다오. 우리 보금자리를 되돌려다오! )
앵무새는 오직 빌었고 이렇게 빌며 앵무새는 지친 날개를 움직이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앵무새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고 마침내 두 눈에서 눈물이 솟았읍니다. 쿵! 갑자기 불타는 대숲에서 벼락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쿵! 다시 큰 소리가 얼어나더니,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요란한 소리가 난 곳은 눈깜짝할 새에 불이 꺼졌읍니다. 앵무새가 뜨거운 눈물을 뿌리면서 대숲 위를 날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눈물 방울이 불길 위에 떨어지자 번개치는 소리를 내게 되었고 활활 타던 불길을 날려 보내버린 것입니다. 거짓말처럼 대숲에 불이 꺼졌읍니다. 타다 남은 대숲으로 새들이 다시 돌아왔읍니다. 그러나 온몸이 물에 젖은 작은 앵무새를 눈 여겨 보는 새는 없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