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집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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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의 문 - 편집실
1986년 06월 52호
비구들아 길을 가는 사람이 넓고 깊은 강물에 마주쳤다고 하자, 이쪽 강 언덕은 위험하고 무서우며 저쪽 강 언덕은 안온하다. 그러나 어디에도 나룻배도 없고 다리도 없다. 그럴 때 비구들이여 푸카 나무의 가지와 잎사귀와 통나무를 모아 뗏목을 만들고 그 뗏목을 저어 저쪽 언덕으로 안전하게 건너야겠다. 고 생각한 사람이 푸카 나무와 가지와 잎사귀와 통나무를 모아 뗏목을 만들어 저쪽 언덕으로 무사히 건넜다고 하자, 그 때 그 사람이 \'이 뗏목은 참으로 나에게 많은 이익을 주었으므로 나는 이 뗏목을 머리에 이고 혹은 어깨에 메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람은 참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럴 때 지혜 있는 사람은 \'참으로 이 뗏목은 나에게 이익이 많았다. 나는 이 뗏목을 잘 사용했으므로 이제 이 뗏목은 강 언덕에 올려 두거나 강물에 띄워 놓고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가야겠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제도를 받기 위해서,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뗏목의 비유라는 법(法)을 이야기하였다. 참으로 뗏목의 비유를 알고 있는 너희들은 바른 법도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거늘 비법(非法)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버려야 할 법을 알아서 부디 집착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