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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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어록 - 편집실
1985년 10월 44호
옛날 어느 곳에 오래된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은 밤마다 무서운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쫙 퍼져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을 지나던 한사람이 그 소문을 듣고는 ‘내가 그 도깨비를 잡아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그는 용기를 내어 그 오래된 집에 숨어들어갔습니다. ‘진짜 도깨비가 나타날까?’
그는 마음을 졸이며 도깨비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한밤중이 되어도 쥐새끼 한마리 얼씬거리지 않고 조용하다가 마침내 대문 쪽에서 ‘삐꺽’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사나이는 속으로 ‘옳지 그 도깨비란 놈이 이제서야 왔나보다’ 하고는 있는 힘을 다해 삐걱거리는 대문을 밀었습니다.
그러자 바깥에서도 대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밝자 사나이는 바깥에서 문을 밀고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나이는 깜짝 놀라서 밀던 문을 열고는 “아니, 어찌 된 것이오?”하니 “당신은 대체 누구요?”하고 바깥의 사나이가 되물었습니다.
“나는 이 집에 도깨비가 나타난다길래 잡으려 지키고 있었소”
“나도 도깨빌 잡으러 온 것이오”
“ 나는 당신이 바로 그 도깨비인줄 알았소”
“나도 당신이 도깨비인줄 알았오”
“으허허허-”
그제서야 두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듯 서로 마주 보며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