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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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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같은 부처님,부처님 같은 아이들 - 김은지 1985년 10월 44호
나는 부처님을 제일 처음 봤을 때 무적 무서웠습니다. 수염도 꼬부랑하고 눈도 싹 올라가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잠시 뿐이었습니다. 부처님에 대해서 배우면 배울수록 부처님은 무섭기는 커녕 엄마나 친구처럼 가깝고 포근했습니다. 수염이 꼬부랑한 것도 눈이 싹 올라간 것도 굉장히 멋있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얼굴에서 잔잔한 미소가 흘러나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저는 부처님이 참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어린이 불자들과 마음껏, 아니 전혀 놀지를 못하십니다. 왜냐구요? 알고 싶으시면 가르쳐 드리지요.
저는 이제까지 절에 가서 부처님이 서 계시는 모습을 한번도 못 보았습니다. 부처님은 하루종일 지루하지도 않으실까? 왼종일 꼼짝도 않으십니다. 옷도 한번 입으시면 벗을 줄을 모릅니다. 눈도 입도 코도 그대로입니다.
하룻밤을 자도 이틀밤을 자도 부처님은 똑같습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 굳게 다문 부처님 입에서 수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감은 두 눈에선 자비로운 웃음이 배어나지요 부처님은 한곳에 가만히 계시지만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과 놀고 계시지요.
부처님은 외로우신 것 같지만 진짜는 안그렇습니다. 모두모두 부처님 친구이니까요, 매일매일 내 마음 속엔 부처님이 계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