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네 舍利搭이 길을 내주면
천 년 복무대에 물구나무 서던 지팡이
이제는 기다리다 뿌리가 가지되어,
한나절 按舞에 가지가 뿌리내려,
一幕一場.
千年이 하루 같은 또 한마당.
막이 오를 때마다 바뀌는 무대.
두, 두, 둥 북소리가 대중을 부르면
보라, 配役이 갈린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자리를 빌린다.
누구나 돌아가며 主投을 맡는다.
큰스님 기침소리에
엇그제 행자가 공양상을 떨어뜨리고
오늘 아침 섬돌로 새들이 찾아든다.
물러나서 살펴라.
물러서서 지켜보아라.
주인이 새를 쫓고 밥알을 줍는다.
허기진 귀신들이 배뱅이굿을 친다.
비켜서라
기둥 뒤에 숨어라
나무들이 가만, 가만,
細, 細, 微細로 춤추기 시작한다.
절동네 한복판에서
혼 빠지게, 열나게, 伽椰를 보려면 숨어야 한다.
후미진 구석에 처박히어
실크•로우드 어귀에서 머나먼 須爛山을 바라듯
발뒤꿈치 들고
눈 가리는 시늉하며 넘어다본다.
蘭州와 軟熺, 그리고 伽椰를 한 눈에 보기 위해
지금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여며지잖는 앞섶처럼 벌어지는 손가락 사이로 파고드는 달빛.
둥, 둥, 둥, 북소리가 달무리를 돈다.
나무가 조금씩 자란다.
최치원의 나무도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