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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편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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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숲 - 편집실 1985년 10월 44호
6. 죽기 전에

죽기 전에 애착을 떠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미래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바가 없다.

미래를 꿈꾸지도 않고 과거를 추억하며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감관에 닿는 모든 대상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생각하며 여러 견해에 이끌리는 일이 없다.

계를 지켜 평안한 사람은 화내지 않고 두려워 떨지 않고 우쭐거리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경계에 임하면 허둥거리지 않고 말을 삼간다.

탐욕에서 멀리 떠나 거짓 없고 욕심내지 않으며 인색하거나 거만하지 않으며 남을 미워하지 않고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욕망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 그야말로 <평안한 사람>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에게는 얽매임의 매듭이 없고 이미 모든 집착을 뛰어 넘었다.

걸림이 없는 사람은 이치를 알아 걸리지 않는 것이다. 그에게는 생존을 위한 애착이나 생존을 끊어 없애려는 애착도 없다.

평온해 있고 항상 바른 생각을 가지고 남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또 자기가 뛰어났거나 못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번뇌의 불이 타오르지도 않는다.

가진 것도 없으며, 또 무소유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경계에 이끌리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참으로 <평안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