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뱀의 머리와 꼬리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선의 어록 - 편집실 1985년 11월 45호
옛날 어떤 숲 속에 뱀 한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뱀에게는 늘 남다른 고민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뱀의 머리와 꼬리가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싸우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간에 머리와 꼬리는 늘 다투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길을 갈때의 일입니다. 꼬리는 항상 머리 뒤만 따라가는 게 여간 속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야, 머리야! 오늘부터는 내가 앞에서 갈테니 넌 내 뒤를 따라와. 이제까지는 내가 뒤에 갔으니까 말이야”
꼬리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앞장서서 가는 것은 머리인걸. 본래 머리가 앞에 가게 되어 있는 거야”
“무슨 소리야? 나도 충분히 앞장 설 수 있단 말이야! ”
꼬리는 머리가 나아가지 못하게 꼬리로 곁에 있는 나무를 칭칭 감았습니다.
“정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네가 앞서 가보렴 ”
머리는 어이가 없었으나 하는 수 없이 선두를 꼬리에게 양보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꼬리는 칭칭 감았던 것을 풀고 머리가 보라는 듯 신나게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눈도 코도 입도 방향감각도 아무것도 없는 꼬리는 얼마 못가서 마침내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