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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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여 해인사여 - 김양식
1985년 11월 45호
비 내리듯 단풍잎 지네
단풍잎 지듯 비 내리네
단풍잎도 비도 같이 내리네
가을 찬비가 같이 내리네
내가 걸어오르는 새벽은 온통 눈부신 단풍잎이네
황금의 편련들이 날아와 깔린듯
차마 밟을 수 없는 새벽 산길이네
가야산 산허리 도솔암 큰 스님의
맑게 맞아주신 파안대소(破願大笑)는
삶과 죽음이 같이 있는 기쁨인가
웃음소리 안개 피듯 산봉을 감도는데
내 앞에 가득한 목판의 과실은
새벽 산길의 단풍잎이네
오색의 빛을 뿜는 단풍잎이네
산도 암자도 큰스님도
모두 불 붙는 단풍잎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