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기 이주민들인 청교도들이 나름대로의 전통처럼 유지해 온 추수감사절(ThaIksgiving day, 11월 셋째
목요일)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지구촌의 대부분 사람들이 연말연시에 즈음하여 각각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개성
있는 축제 분위기를 꾸려가고 있는데, 미국은 다른 곳보다 좀더 일찍 시작하는 듯싶다.
이들은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식과 선전을 하며 이러한 상황은 크리스마스를 거쳐 신정까지 이 어진다. 필자는 미국 종교학회(American Academy of Religion)의 연차총회에 참석차 지난 주말 이곳 필라펠피아에 왔다. 회의장인 펜실바니아 컨벤션센터와 메리옷 호텔 주변의 장식과 축제 분위기를 보며, 특히 버클리보다 사뭇 쌀쌀한 기후에 벌써 세모를 느낀다. 회의 소식을 전하려고 했으나 정작 회의는 18일부터 21일까지이므로 원고 마감으로 인해 그 동안의 소식만 전한다.
불교기독교학회(Society of Buddhist-Christian Studies)는 편의상 으레 종교학회 전날 이사회를 갖고 이어서 학술 발표및 토론회를 열어 왔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게 되었다. 이 학회 국제 자문위원으로 피촉된 나는 17일 아침 회의를 위해 16일 오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왔으나 기후 관계로 연발 연착이 되어 17일 새벽에 도착하여 어렵게 참석하였다.
올해 불교기독교학회 이사회는 중요한 논의 사항이 많았다. 임기 2년의 만료에 따라 현 회장(David Chappell교수)이 퇴임하고 부회장(Sallie king교수)이 승계하며 새부회장(Paul Ingram 교수)이 선임되었다.
내년 96년 여름 시카고 행사(Fifth International Buddhist-Christian Con-ference 7월 27일~8월 3일)의 진행 준비 점검도 있었다. 디폴대학(DePaul University)에서 열릴 이 대회에는 달라이라마와 베나르딘 추기경의 대담 진행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이 대회에 관심있는 사람은 케니(Jim Kenney 980 Verda Lane, Lake Forest, Illinois 60045 USA.전화 708-234-8047 또는 팩스 708-234-0752나 E-mail로 Jimken@ aol.com)에게 연락하면 된다.
오후에는 “선교와 대화(Mission and Dialogue)”에 대한 불교인의 관점 발표와 기독교인의 논평이 있었고 다음날(18일) 오전에는 기독교인의 관점 발표와 이에 대한 불교인의 논평이 있었는데, 선교나 포교의 동기와 방법및 종교간의 대화에 있어서 필요한 자세와 진행의 성실성이 논의되었고, 상대방을 개종시키려는 일방적 노력의 위험이 지적되었다. 자기 위주보다 상대 입장의 이해와 존중이 기본적으로 필요함이 강조되었다.
이번에도 성서학회 (Soiety of Biblical Literature)와 함께 열린 종교학회는 칠천 명쯤 참가자가 몰려 크고 작은 650여 분과 토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참가자 각자가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과 필요에 따라 회의장을 찾아간다. 그러므로 필자도 참석하여 보고 들은 이상의 내용은 요지를 실은 책 이외에 말할 수 없다.
18일 오후에 있었던 동아시아 전통에서의 마음(Mind in East Asian Religious Tradition)”을 다룬 동아시아 종교 상담 분과에 참석했는데 유교, 도교, 불교에서 본 마음(心)이 다각적으로 조명되었고 논평과 질의응답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밀인 “마음”의 표현과 이해가 인물과 문헌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나타나는지 새삼 음미할 수 있었다. 회의 기간 사이에 종교 관계 서적 전시장을 둘러 보았는데 미국의 주요대학 출판부는 물론, 옥스포드, 캠브리지 대학등의 출판부를 포함한 250여 명문 출판사들이 대거 참가한 전시와 판매장에는 보통 2O~50퍼센트의 특별 힐인이 이루어져 학자들의 책 구입에 호기가 되고 있다.
20일에는 한국 종교 분과에서 “한반도의 분쟁과 화합에 대한 종교의 역할”이 논의된다. 여러 불교 관계 주제는 이미 소개했던 대로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그 동안 내게 맡겨진 지면을 두서없이 메꾸었다는 자책과 함께 둔필을 끝내는 아쉬움으로 독자들에게 마감 인사를 드린다.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