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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백호(百號)지에 기념한 법문이 방광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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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일백호 기념특집 - 편집실 1990년 07월 101호
해안 백호지에 기념한 법문이 방광을 하네.〔海印百號誌 記念法放光〕
무엇하러 새삼스레 법회를 열리.〔何須重活會〕
만물은 본래 원만히 이뤄졌네.〔萬物本圓成〕
석가가 이 세상에 나오지 않고〔釋迦不出世〕
달마가 인도에서 오지 않았더라도〔達磨不西來〕
부처의 법은 온 천하에 두루하여〔佛法遍天下〕
온갖 만물이 반야를 설하네.〔頭頭說般若〕
물건에 응해 그 자리에 해인이 나타나니〔應物當處海印現〕
세간의 보물이 어찌 이에 미치랴.〔世間珍寶豈相干〕
가죽주머니에 숨어있거니 그 누가 알리.〔皮囊隱在誰能識〕
밤낮으로 광명은 영원히 분명하네.〔 夜淸光劫劫寒〕
해가 비록 밝다하나 밤에는 비출 수 없고〔白日不照夜〕
거울이 맑다해도 뒤는 비출 수 없나니〔明鏡不照後〕
저것들이 어찌 내 마음만 하랴.〔焉得如我心〕
마음은 두렷이 밝아 항상 고요히 비추는 것을.〔圓明常寂照〕
백호지령 법회 딴 목적이 아니요〔百號誌齡別無他〕
다만 그 자신이 바로 본집에 가기 위해서이네. 〔只要當人直到家〕
반걸음도 떼지 않고 몸소 그 땅 밟으면〔 步不捨親踏着〕
어찌 수고로이 마음 밖에서 도를 찾으리.〔何勞海外覓法螺〕
가물 때 단비 만나면 누가 기쁘지 않으랴.〔早逢甘雨孰無欣〕
천하 백성들이 때와 티끌 다 씻는다.〔天下蒼生洗垢塵〕
해인삼매도 이와 같아서〔海印三妹亦如是〕
법을 듣는 일체중생들이 모두 다 해탈하네.〔聽法諸者盡爲眞〕
구독자 본인들 이 뭣고?〔購讀是甚 〕
의심을 들자마자 화살이 돌에 박히듯〔 擧箭沒石〕
의심덩이 산산이 부숴버리면〔疑團百雜碎]
한 물건이 푸른 하늘 모두 덮으리.〔一物蓋天碧〕
무지한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莫與無智說〕
또한 기쁜 생각도 내지 말지니〔亦莫生悅 〕
모름지기 종사를 찾아뵙고는〔須訪見宗師〕
다 털어 말하고 다시 법을 청하라.〔呈機復請益〕
그래야 조사법을 이을 것이요〔然後名繼祖〕
가풍이 편벽되지 않을 것이네.〔家風不偏僻〕
피로가 오거들랑 다리 뻗고 자고〔困來展脚眼〕
배 고프거든 입에 맡겨 먹으며〔創來信口喫〕
너는 무슨 종(宗)이냐고 누가 묻거든〔人問是何宗〕
방(棒)과 할(喝)을 비가 쏟듯 하리라. 〔棒喝如雨滴〕

할(喝)하신 후 하좌(下座)

불기 2534년 6월 15일
해인 백호지령 기념법회에서

해인사 부방장 혜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