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비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선언한 숲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은 룸비니입니다. 어느 날 밤 인도 정반왕의 왕비인 미야부인이 꿈을 꾸었는데, 여섯 개 상아가 달린 하얀 코끼리와 육각형의 반짝이는 별 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로 왕비는 수태를 했고, 친정으로 가는 도중 룸비니 숲에서 나뭇가지를 붙잡고 서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부처님은 그렇게 아무런 산고도 겪지 않고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아기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었는데 걸음을 걷는 발자국 마다마다에 흙을 뚫고 연꽃이 솟아 올랐습니다. 동시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님이 높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자기가 높다고 한 것입니다. 깨달아 놓고 보니, 너희가 나보다 못하지 않다 그런 뜻입니다.
소낙비가 내려 몸을 절단하더라도
붓다가야에서 세존이 출가의 결심을 굳힌 이래로 계속해서 달라붙어 있던 악마는 성도할 때에도 마구니의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보리수 아래에서 명상에 잠겨 있는 부처님을 유혹했다고 합니다. 이 항마성도의 이야기는 불교 미술에도 그 그림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공부하셨습니다.
허공에서 몽둥이 같은 소낙비가 내려 몸을 절단하더라도 내가 만일 나고 죽는 바다 건너지 못하면 이 보라수나무 아래를 마침내 여의지 않으리.
이런 마음을 가지고 부처님은 공부를 했습나다. 한데 서비 맞고 칼로 찔러도 눈 하나 꿈쩍 않을 사람 있습니까. 부처님이 얼마나 용맹스런 마음을 가지고 공부했는지 들어 보십시오. 그 다음 이런 서원을 세웠습니다.
내가 도를 이루지 못하면 마침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일어나지 않겠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데 안될 일이 있습니까.
설법지 녹야원
석존과 함께 고행을 하던 다섯 바구는 석존이 우유죽을 마시는 것을 보고 고행을 포기한 의지가 박약한 사람과는 함께 공부할 수 없다고 하여 가버렸습니다. 우루발바 마을을 떠나 녹야원으로 왔습니다. 그 뒤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부처님을 보고 처음엔 냉담하게 대했지만 설법을 듣고는 최초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정등각 후 최초로, ‘나는 유무단상의 일체 양변을 여윈 동시에 양변이 원융무애한 중도를 정등각했노라` 고 선언하셨습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불교의 근본 내용은 중도에 있습니다. 중도를 알면 불법을 알고 중도를 성취하면 불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열반자 구시나가라
석존은, ‘아난다여, 그대는 내 머리를 북쪽으로 향할 수 있도록 시랴쌍수 사이에 자리를 낄라. 나는 피곤하다. 자리에 누울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아난다에게 자리를 깔게 하고 나서 오른쪽 옆구리를 아래로 두고 오른발 위에 왼발을 포갠 자세를 취한 다음 선정에 들어간 채로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난다와 비구들에게 남긴 최후의 법은 ‘제행무상하니 방일하지 말라` 였습니다.
세상만사가 다 허망한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석존은 이때도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 스스로를 광명으로 하고 법을 광명으로 삼으라고 했습니다. 내 마음을 닦고 내 마음을 지키라고 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죽음은 지극히 안락한 죽음이었습니다. 관을 세 겹으로 했는데 먼곳에 있다 부처님이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섭존자가 오자 부처님께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놓으셨습니다. 세 겹이나 두껑을 닫아 놓았는데 말입니다. 죽지 않는 법이 있다는 것을 보이신 것입니다.
영축산은 산기슭에서 올려다 보았을때 정상에 있는 것은 바위가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접은 채 쉬고 있는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독수리산이라고도 하고 기사굴산이라고도 합니다. 그 곳에 부처님이 계셨으며 제자들이 동굴이나 나무아래에서 쉬면서 수행을 계속 해왔고 세존께서 법화경이나 무량수경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부처님이 이렇게 법문을 하셨습니다.
영축산에서 꽃을 들어 상근기의 백만대중에게 보이니 눈먼 거북이 나무판자 만난것과 같이 좋아하네 가접 존자가 벙긋이 웃지 않았으면 위없는 대도를 누구에게 전하였으려오
한량없는 겁전에 일찍이 성불하여 중생제도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네.
높은 덕이 보름달같이 원만하여 천상천하를 인도하는 부처님 되셨네.
부처님은 정반왕의 이들로 태어나 성불한 것이 아닙니다. 본래 성인이었습니다. 연등불 부처님 당시, 여러 생을 닦아 선업비구가 되어 길을 가다가 머리를 풀고 연등부처님에게 허리를 밟고 지나가시라고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때 마정수기를 받아 뒤에 호명보살이 되었습니다.
호명보살로 태어나 사바세계의 중생을 제도할 인연이 되었는데 어느 나라로 내려가 누구를 부모로 정할까 생각하다 혜안으로 보니 인도가 지구의 중심이고 정반왕과 그 부인을 보니 제일 복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반왕을 부모로 해 태어난 것입니다.
무엇이든 복으로 되는 것입니다. 복이 있는 사람은 복이 있는 부모에게로 갑니다. 사자가 사자 새끼 낳치 토끼 새끼 낳을수 있습니까. 복이 있는 사람은 복이 있는 어머니에게로 들어갑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방면으로 열반을 나타내지만 내가 실제 죽는 것 아니고 항상 여기서 법을 설한다.
‘여기서’ 란 시방 세계에서 법문을 설한다는 말입니다. 조사 스님들의 어록을 보면 깨쳐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법문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다음은 내 법문입니다.
오늘 손을 들어 대중에게 보여주니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준 것과 같은가 다른가 사람은 고금에 차별성이 있으나 법은 차별성이 없도다.
사람은 옛사람이 있고 지금 사람이 있지만, 진리(마음)는 예와 지금이 없습니다. 허공이 변치않는 것과 같이 항상 똑같습니다.
꽃을 들어 보인 영축산 보고자 하여 볼원천리하고 동행한 도반들이 옛산의 참된 모습 멀리 바라보니 구름은 스스로 높이 날고 물은 스스로 흘러가니
흘러가는 구름도, 물도 도입니다. 이것은 영축산의 진면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왕사성의 출처
부처님 당시 사람을 잡아먹는 왕이 하나 있었는데, 요라사에게 날마다 사람을 잡아다 요리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요리사는 왕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성 아래에 나가 사람을 잡이다가 요리를 해 주었습디다. 그러니 사람이 줄어들지 않았겠습나까. 귀신이 잡아가는지, 사람이 잡아가는지 매일 사람이 없어졌으니, 꼬리가 길면 접힌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왕이 잡아다가 요리를 해 먹는 것이었습니다. 대신들이나 국민들이 분을 이기지 못해 들고 일어나 국왕을 먼 니라로 쫓아 벼렸습니다. 십삼 년 동안 쫓겨나 원망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동안 국왕은 사람 잡아먹는 귀신이 되어 공교롭게도 양쪽 날개까지 달려 날아 다니면서 사람을 잡아먹고 다셨답니다.
국왕이 목신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목신의 덕택으로 날개가 돋혀 사람을 잡아먹기가 얼마나 수월한지 각나라의 왕 오백 명을 잡아다가 공양을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기도를 끝내고 499명을 잡아 독한 귀신들에게 지키라고 해놓고 마지막 오백 명을 채우기 위해 부처님을 잡으러 갔습니다. 유원지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부처님을 잡아가는데 다른 왕들은 전부 무서워하고 놀랬으나 부처님은 무서워하지도 않고 태평하더랍니다. ‘이놈은 참 별나구나’ 하
는 생각이 들어 너는 무섭지도 않느냐 하고 묻자 부처님께서 법문을 하셨습니다.
“죽기 위해서 나는 것이고, 이 세상은 다 장차 파괴되는 것이며 만나는 자는 다 헤어지는 것인데 무서워할 것이 뭐 있느냐.”
그러한 법문에 왕은 감화를 받았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에게 죽는 것은 괜찮은데 한이 되는 것이 하나 있다. 내가 너한테 잡혀 오기 전에 어느 스님이 법문을 해 주고 음식을 좀 공양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목욕을 하고 나서 스님 뜻대로 해올리겠다고 약조를 했는데 너에게 잡혀 오느라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 며칠 여유를 주면 그 스님에게 보시를 하고 돌아 오겠다.”
왕은 부처님에게 일 주일의 시간을 주면서 만일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잡으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왕에게 잡혔
다가 돌아온 부처님은 약속대로 그 스님에게 보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불쌍한 사람들을 불러 보시를 하며, ‘따라오
지 말라` 이르고 왕에게 갔습니다. 부처님은 인과를 면하려 하지 않습니다. 지은 것은 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한편 부처님이 돌아올 것인지를 의심하고 있던 왕은 멀리 부처님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다시 놀랬습니다.
“이제 너 하나만 죽이면 오백 명이 되어 목신께 바쳐 제사 지내려고 하는데 너는 죽는것이 무섭지 않느냐.”
부처님께서 대답했습니다.
“나고 죽는 법도 없고 오고 가는 것도 없는 이치가 있는데 나고 죽는 것에 집념해 걱정할 것이 뭐 있는가”
그러자 사람 죽이는 것이 괴로웠던 왕은 부처님께 좋은 법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삼귀의, 오계, 십계를 설하고 청신계를 설해주어 왕을 부처님의 제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499명의 왕들을 그대로 다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석방해주었습니다. 그러나 499명의 왕들은 “저 어진 분 때문에 우리들이 살았는데 어떻게 그 은혜를 저 버리고 본국으로 돌아가겠는가” 하고 돌아가지 않자 똑같은 궁전을 499개를 짓고 다같이 살았답니다.
왕들이 사는 나라라 하여 이름을 왕사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죽림청사의 출처
죽림정사竹林精舍는 대밭 수도원이라는 뜻인데, 바사이 궁이라고도 합니다. 이 궁은 개인의 것이었는데, 태자가 욕심을 내 팔라고 했습니다. 부자이며 권력도 있던 주인은 태자에게 ‘패가 이 나라를 쫓겨나 국적을 바꿀지언정 팔 수 없다’며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이 되자 태자는 궁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땅 임자가 어디 두고보자 하는 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울화병으로 죽어 큰 독사가 되었습니다. 독사가 되어 죽림청사 수풀에 있으면서 태자가 오면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봄날이 되자 국왕이 대신과 궁녀들을 데리고 소풍을 갔습니다. 왕은 동산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아 앉아 있다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국왕이 잠이 들자 궁녀들은 심심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습니다. 호신 신하만이 곁에 남아 왕을 지키고 있는데 난데없이 대밭에 있는 가라나까라고 하는 새들이 공중제비로 올라가면서 있는 힘을 다해 지저귀었습니다. 왕을 호신하던 신하가 보니 길고 커다란 독사가 왕을 물어 죽이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있는 힘을 다해 독사의 목을 내리쳐 죽여버렸습니다.
그때 왕이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새들이 울어제끼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신하는 왕께서 새들 때문에 살아났다고 하며, 독사가 물어 죽이려고 덤볐던 얘기를 했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왕은 새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대신들에게 동산의 반을 새들에게 주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신들은 새들이 어떻게 동산을 갖느냐고 하면서 차라리 대밭을 많이 심어 새들을 지키며 보호하는 사람을 두어 새의 안심입명처를 만들어 주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나무를 많이 심으니 경치가 좋았습니다. 부처님께서도 그 전에 그 동산이 좋아 제자들을 데리고 와 참선을 했습니다. 그것을 바사이왕이 다 알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생각하다 동산에 수도원을 하나 짓고 싶으니 허락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이 허락을 하여 죽렴청사에서 제자를 가르치며 계시기도 했습니다.
모든 법이 인연을 좇아서 생겨나는 것이고 모든 법이 인연을 좇아셔 없어지는 것이라.
성지의 불법은 예술이요 기능이로구나 모든 삼라만상 물건이 본래 원만한 것인데
동상부처님을 조각해 이 기력을 허비해서 암벽을 깎고 부숴 법선을 죽였구나
불법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데 아무리 예술이 좋고 재주가 좋다 히터라도 모두 껍데기인줄 일아야 합니다. 꼭 성지에 가지 않아도 마음이 참으로 보배이니, 가지 않아도 섭섭할 것 없습니다.
바깥만 보지 말고 안살림을 돌아봅시다.
‘이뭣고`
할. 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