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 한국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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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진월
1995년 11월 165호
지난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UCLA 교수회관에서 미국학회협의회와 사회과학연구협회(American Council of Learned Societles/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의 한국학, 일본학, 중국학 합동위원회 후원으로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서의 한국의 위치(Korea’splace within the East Asian Buddhist TIadition)” 란 주제로 학술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동국대 정병조 교수,서울대 심재룡 교수,서강대 길회성 교수
가 참석했고 뉴욕주립대의 박성배 교수도 함께 했다.
16일 오전, 바스웰(Roben Buswell, UCIA)은 ‘한국불교 상정想定(Imagining Korean Buddhism, : TheInvention of a national Religious Tradition)”에서 한국 불교의 특수성과 보편성 및 한국 불교가 동아시아 주변국에 끼친 영향을 조명했다. 이어서 스티븐슨(Miwa
Stevenson, 컬럼비아대학)의 “고구려 불교의 지역주의문제(Tile Question of Regionalism in Koguryo Buddhism)”로 고구려 시대의 주변국들과 관련된 불교상황을 살펴 보았다. 오후에는 졸겐슨(John Jorgenson
골드코스트/그리피스 대학)의 선輝문학에 보이는 중국불교 재생의 자원 같았던 한국(Korea as a Source for the Regeneration of Chinese Buddhism as seen through Ch’an/Son LitemtUrey’)에서 고대 한국 불교인들이 중국에 준 영향, 박성배 교수의 “원효의 체용구조體用構造(Wonhyo’s T’i-yung Lonstmction)”와 일반적 동아시아 체용 구조 비교 검토 및 소렌슨(Henrik Sorensen, 코펜하겐대학)의 “인가印可추구: 당의 한국 선승들(Seeking Spiritual Conformation: Korea Son Monks in Tang China)”이 논의되었다.
17일 오전에는 카프스타인(Matthew T. Kapstein, 컬럼비아 대학)의 한국에서 티벳까지:초기중세체계 안의 원격遠隔 활동(From Korea m Tibet:Action at a Distance m Early Medieval World System)”과 포레(Bernard Fallre, 스탠포드 대학)의 “동아시시아 관계 속의 한국승, 무상無上 선사輝師(A Korean Monk in East Asian Context, the Chan Master Wuxiang)”를통해 중국및 티벳에 미친 한국스님의 영향을 조명했다. 오후에는 찬(Chiwah man, 플로리다 대학)의 “중국 천태 전통에 끼친 한국의 영향(The Korean mpact on the Histow of the Tien-t’ai Tradition of Bud-dhism in china: a Historical Analysis)”과 스티븐슨(Daniel Stevenson, 캔사스대학)의 “•송宋과연藏 천태에의 고려 존재(The Koryo Presence in Sung and Yuan Dynasty T`ien-t`ai)를 통해 한, 중 천태 관계를 역사적으로 조명하였고, 정병조 교수의 “동아시아 제국 안의 한국 불교의 보편성과 복수성(The Panicularity and Universality of Korean Buddhism in East Asian Countries)”을 토론하였다.
18일 오전에는 베스트(Jonathan Best, 혜슬리언 대학)의 “백제와 일본의 초기 불교(Paelrile and the In-cipiency of Buddhism m Japan)”와 코모(Michael Como, 스탠포드 대학)의 .국가와 설화:이민족 집단과 초기 성덕의식聖德議式(Nation and Narration: Im-migrant Kinship Group and the Early Shotoku Cult)”을 통해 백제와 신라 등 일본에 간 한민족의 역할과 초기 일본 건국 설화와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오후에는 이정희(포틀랜드 주립대학) 교수의 “8세기 한국과 일본 불교 예술에서의 석굴암의 중요성(Sokkuram’s Sig-nificance m Korean and Japanese Buddhist Art of the 8th century)이 슬라이드쇼와 함께 검토되었고, 맥칼럼(Donald McCaIlum, UCLA)의 . “타지바나 불당의 아미타 삼존상(The Amida Triad of TaChibana Shrine)”을 통해 한국의 영향을 조명하였다.
19일 오전에는 길회성 교수의 “신라 정토사상에서의 경흥(Kyonghung m shin1ra’s Pure und Thought)”을 통해 일본 정토신앙에 끼친 신라 경흥스님의 영향을 살펴 보았으며, 심재룡 교수의 “동아시아 불교 안의 지눌의 위치(Chinul’s Place in the East Asian Bud-dhism)”로 한국과 주변국에 마친 보조 국사 지눌스님의 영향을 검토하였다. 오후에는 발표된 논문들의 출판에 대한 실무논의를 갖고 회의를 끝냈다.
여느 학술회의와 다른 점은, 모든 발표자들에게 다른 발표지들의 논문을 몇 주전에 미리 전달하여, 지정된 논평자와 사회자의 기조 평론에 이어 이에 대한 저작자의 입장설명과 변론을 들은 뒤 바로 전체 토론에 들어가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내용의 충실을 꾀한 점이었다. 그 방면의 전문적 소양을 갖춘 이가 아니면 소화해내기 힘든 이 회의는, 학자들의 논문집 발간 준비 성격을 띤 학술토론회로서, 참가자의 수가 제한적이고 적을 수밖에 없었다. 랭카스터 교수 등 몇몇 초청자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들의 글도 토론된 논문들과 함께 내년에 출판될 예정이다. 아무튼 이번 회의는 근래에 부쩍 커진 해외 불교 학자들의 한국 불교에의 관심과 학문적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으며, 논문집이 출판되면 앞으로의 연구발전에 큰 도움에 될 줄 믿는다.
학술회의 기간중에 박성배, 정병조, 심재룡, 길희성 교수들과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이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만들기 위해 ‘조국평화통일추진 불교인협의회(회장; 월주스님)’ 미주본부(본부장; 도안스님)에서 “조국통일을위한 종교학자토론회”를 관음사에서 16일 저녁에 가졌다. 일부의 의식에 이어 필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성배 교수의 “해외 종교인이 조국 통일에 기여할 역할’, 정병조 교수의 “불교의 입장에서 본 통일의 과제와 역할”, 도안스님의 “북한 종교계 실태와 종교 자유화에 대한 전망”에 대한 발제에 이어 심재룡 교수와 길희성 교수의 논
평이 있은 뒤 일반 청중들과의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토론을 끝낸 뒤에 도안스님이 북한에서 갖고 온 북한 종교 활동에 대한 비디오 관람이 있었다. 광복과 분단50주년을 맞은 올해에 통일에 대한 불교인들의 의식을 가다듬어 본 의미 있는 기회였으며 교포사회에 불교인들의 통일의지를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17일 오후에는 남가주 사원연합회 주최로 망향를 지냈는데 많은 교포불자들에게 이국땅에서 민족전통을 되새기고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며 문화의 정체성正體性과 아울러 향수를 나누어 보는 계기가 되었을 줄 믿는다. 로스앤젤레스 한국 불교계는 토요일마다 불교계 소식과 절법으로 꾸며지는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데, 수요는 많으나 재정 문제로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오는 날 진각스님의 안내로 스님이 계시는 대각사를 방문했다. 8월중에 해인사 강원 총동문회 임원들이 다녀가면서 그 곳에 지회 설치와 함께 현판을 걸고 갔다고 한다. 앞으로 이 지역을 지나는 해외 동문가족의 거점이 될 줄 믿는다. 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