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윽한 향기가 가득한 산 내림길을 홀로 걷다보면 가늘게 노래를 불러 보기도 하고 투-스텝의 가벼운 걸음으로 홀홀이 자유로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한껏 만끽할 수가 있었지요.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들은 꽃비 되어 길 위에 드리우고…
길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살아 숨쉬는 자연의 태동을 관觀하고 있노라면 그 동안 들리지 않았던 자연의 속삭임들이 낱낱이 들려옵니다.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아요.
어떤 소리가, 어떤 향기가, 느껴지는지…
자연과의 교감은 나라는 허울을 벗어버리고 가장 고요한 상태로의 마음의 안정을 유도하고 섬세한 감각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감각이 가라 앉은 그 상태로부터 내 안으로 시선을 돌리면 거기에는 우주와 함께 호흡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작은 벌레들과 풀잎 그리고 나무, 계곡의 물소리, 산의 청명한 기운, 그리고 대지…심장의 고동소리, 근육의 이완, 에너지의 흐름과 같은 내 안의 것들이 그것들과 함께 숨을 쉽니다.
선명한 의식은 자연의 흐름 안에 나를 발견케 하고, 그러는 가운데 내 존재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참된 기쁨을 맛보게 되지요.
허망한 감정의 벽이, 어리석었던 관념의 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오만과 편견 아상의 벽과도 같은 불필요한 내 안의 찌꺼기들이 사라집니다.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고요만이 함께 합니다.
달밤에 곱게 물든 단풍이 흩날리는 길가에 앉아.
물가에 부서지는 햇살을 마주하고 자연을 호흡하는 당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