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월간 「해인」의 창간100호 기념호를 발행하게 되는 「해인」편집진들과 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불교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목적으로한 출판물이 이처럼 장기간 유지될 수 있었던 점은 무엇보다도 귀하들의 정성어린 보살도정쇄(菩薩道精神)이 투철했었기 때문이라고 사료됩니다. 1912년 「조선불교월보(朝鮮佛敎月報)」가 발행된 것을 시작으로 한국불교의 중흥을 모색하기 위한 각종 출판물이 많이 발간되었다고 할 수 있옵니다. 그러나 일시는 일제의 탄압으로 일시는 경영상의 문제로 말미암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이 상례였읍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건데 귀하의 「해인」지가 출간된 이래 100호에 이르도록 계속된 점은 무한히 경하(慶寶)해야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차제에 「해인」편집진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읍니다. 현재 세계적인 추세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면에 동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출판물의 경우에는 작다는 것을 분량이 작은 것으로 해석하는 일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이는 축소된 작은 범위의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불교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하여 기사처리를 밀도있게 함으로써, 독자들은 보다더 「해인」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팜플렛 형식의 월간지는 주제가 통일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고려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교양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편집된 출판물은 자칫 일관성 없는 산만한 것으로 전락하기 쉽게 마련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해인사가 갖고 있는 수도 분위기를 십분 내포한 특정있는 출판물로 발전하여 대승정신(大乘精神)에 기초한 시대정신의 구현에 앞장서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보살의 행원(行願)이 다하는 그날까지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