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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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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생각하며 - 주현 2000년 09월 223호
지난 부처님 오신날 연등의 수만큼 갖가지 바램과 서원을 담아 밝힌 등불 가운데 또 하나의 마음이 담긴 연등이 있었습니다. 모종교의 성직자께서 보내주신 마음의 등입니다. 예전에 없던 일이었으며 남의 종교까지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것을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한 종교가 잉태한 배경과 환경을 보면 교리와 이념이 다를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서도 보편성을 갖는 한가지는 우리 인간이 가야할 올바른 가치를 구현하는데 있으며 서로서로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이루려는데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보편성을 가져야 할 종교가 일부 종교인의 편협된 생각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광적인 짓들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볼 때 우리들은 참담할 때가 있습니다. 만인이 알고 있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는데도 원수진 일도 없는 사람에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서운 마음의 칼날을 세우고 무조건적인 배타성은 자신의 종교마저 몰라도 한참 모르는 졸렬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쳐놓은 울타리 안의 사람만 볼 줄 알지 울타리 밖의 많은 사람들을 눈여겨보지 않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소한 도움하나 주면서도 어느 종교니까 베푼다는 것을 은근히 비추고 억지로 생색냄을 숨기면서 자신의 종교 안으로 들어오면 더 많은 사랑을 베푼다는 짓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애와 사랑은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종교와 국가 민족을 초월하고 나아가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에게 향하는 따뜻한 마음이 박애와 참사랑의 실천일 것입니다.
이곳 포교당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엔 학생들에게 지켜야 할 몇 가지 기준은 있으나 어느 특정 종교를 믿는 것에 대한 조건은 없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일들도 일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어떤 여학생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이곳 공부방에 나가선 안 된다고 압력을 가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교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세확장이 될수록 높은 담장 하나가 더 쳐진다면 지역감정에다 종교로 인한 영역감정까지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요즘 종교지도자들이 어느 때 보다도 종교간의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합니다. 대화로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겠습니까마는 막상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도 좀처럼 열리지 않는 마음들은 왜 일까요?
이 세상은 다양성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큰산엔 수많은 종류의 나무와 큰 바다에도 수많은 종류의 어류가 있습니다. 다양하지 않다면 이 세상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 다양성의 조화가 우리들을 공존하게 하는 것입니다. 함께 어울리려 할 때 상대방은 내게로 다가옵니다. 혼자만의 독존보다는 함께 공존함이 훨씬 이 지구의 별빛을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