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사회/현응스님 (「해인」 편집위원 )
여연스님(「해인」 주간)
홍사성(불교방송국 포교부 부장)
시명스님(「해인」 편집부장)
김형균(「불지」사 실장)
법연스님(「해인」 출판부장)
▶ 현응스님 오늘 이 자리는 역대 편집장 스님과 그동안 해인지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시고 지켜보아 주신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 할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쉽습니다. 그러나 바쁘신 중에도 100호 기념 좌담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해인지가 어느덧 100호를 맞아 이런 자리를 갖게 됨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창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인」지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하신 여연스님께서 그간의 발자취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회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여연스님 「해인」지가 나온 배경은 해인사에 불교학생회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어요. 1983년 3월에 현장스님이 학생회 지도법사를 맡으면서 학생들을 위한 포교지로서 발간했던 게 「해인」지의 창간호가 된 셈이지요. 2호부터 방장스님의 법문이 실리면서 학생회에서 탈피하여 일반 포교지로 발돋음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런 인쇄물이 전무(全無)한 상태여서 사람들에게 신선감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아요. 초창기 현장스님이 24호까지 맡아서 할 동안은 주로 해인사내부의 필자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현장스님의 뒤를 이어 종림스님이 25호에서 27호까지 맡아 과도기를 거치면서 향적스님이 해인사 학감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해인」지를 맡게 되었어요.
향적스님은 28호에서 46호까지 편집장을 역임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등록을 마쳤고, 페이지도 28페이지로 늘리고 표지화도 새롭게 시도하는 등 잡지의 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후 「해인」은 또다시 과도기에 접어들어 시명스님이 47호부터 54호까지 맡게 되면서 32페이지까지 증장했어요 1986년 9월호인 55호부터 87호까지 3년 가까이 법연스님이 맡아오면서 내용도 충실해지고 디자인도 참신하게 변화하게 되었어요. 다시 88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명스님이 「해인」지를 이끌어가고 있어요.
▶ 현응스님 이제 명실공히 「해인」지는 지령 100호를 맞이하여 그동안 한번의 결간도 없이 발전해왔습니다. 초창기 팜플렛 형식때 8면을 발행한 때는 최고 4만부를 찍기도 하고 정식으로 잡지의 성격을 갖추고도 17,000까지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2,000부를 제작, 국내는 물론 12개국의 해외에까지 발송되는 국제적인 불교잡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면에서 보나 어느정도 안전기반에 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전에 여연스님께서 대강의 개괄적인 것은 말씀해 주셨는데 8년의 세월을 내려오는 동안 5명의 편집장스님들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흐름이나 특정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다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여연스님 현장스님 시절에는 포교중심의 팜플렛형식을 취한 일종의 사보적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어요. 향적스님으로 넘어오면서 외형적인 일대 변화를 가져왔으며, 다음으로 시명스님 때에는 전국적인 불자를 대상으로 잡지로서의 외적인 틀을 갖추게 되었어요. 제일 오래 장수한 법연스님 시절에는 불교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대사회적인 면에서 보다 광범한 독자층을 확보하는 명실공히 잡지다운 잡지로 자리잡게 되었어요 필진의 확보에서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발전을 하였어요. 자화자찬인지는 몰라도 「해인」지가 불교인쇄문화의 질을 높였다고 할 만큼 안팎으로 향상된 시기였어요.
▶ 시명스님 「해인」지가 법연스님 때에는 대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불교를 접합시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지식인들에게도 상당히 알려지게 되고 관심을 가졌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데 요즈음 사회적 시대적인 상황이 많이 변하여 너무 대사회적인 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불교 본연의 자세로 전환해 보려는 시도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 홍사성 여연스님께서 「해인」지의 성격변화를 잘 요약해 주셨습니다만 「해인」지가 한편으로는 불교인쇄문화를 한 단계 높혔다고 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한국불교의 지적(知的)인 수준을 한 단계 높히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어요. 또 하나 꼭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적절한 비유가 될 진 모르겠지만 「해인」지를 중심으로 신진 엘리트 그룹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해요. 한국불교의 지적수준을 높히고 그런 사람들을 모얼 수 있게 한 구심점 역할을 「해인」지가 해냈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점에서 ‘불교계의 창비(創批)’라고 말하고 싶어요.
▶ 김형균 「해인」지가 불교쪽에서 ‘사보의 원조(元祖)’라고 표현될 수 있을 거에요. 사보를 활성화시키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고 봐요. 「해인」지가 나오면서 「불교사상」「금강」「법회」등 불교잡지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던 것 같아요. 또한 편집디자인의 담백성, 단순미가 성공하여 타 잡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 현응스님 「해인」지를 출판문화적인 측면에서 또 편집기술의 문제에서 두 분 선생님께서 너무 많은 칭찬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해인」지의 특성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스님이 주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해인」지를 통해 스님필진은 물론 숨은 재가필진을 발굴하는데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최장수 편집장 스님께서 「해인」지의 편집정신이랄까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십시오.
▶ 법연스님 「해인」지를 하면서 어떤 식으로 방향지워 나갈까하고 고심도 많이 했어요. 불교잡지를 보아 오면서 느낀 아쉬움 늘 대하는 필진과 구태의연한 편집에 식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새로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보려고 애썼고, 승가의 특성도 최대한 살리려는 방향으로 편집했는데 거기에다 주명덕 선생님의 좋은 사진과 끄레 디자인의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분위기가 상승작용으로 「해인」지를 더 좋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 홍사성 그 점은 「해인」지가 다른 잡지를 압도하는 점이기도 해요. 수없이 쏟아지는 간행물 가운데서도 유독 「해인」지를 정독하게 되는 이유는 신선한 시각과 교리의 새로운 해석, 비록 짧은 글이지만 깊이있게 천착하려는 노력이 구석구석 배여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편집기술상에서도 담담하게 처리하면서도 변화를 주어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하는 것 같아요.
「해인」의 장점은 좋은 글을 멋진 디자인으로 완성하여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 김형균 잡지란 내용도 중요하지만 편집감각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인」은 흔히 범하기 쉬운 화려하고 자극적인 편집에서 탈피하여 잔잔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내용적인 면에서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성공한 경우라고 할 수 있어요.
▶ 현응스님 지금까지 「해인」지에 대해 편집내용이나 디자인 면에서 성공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한편으로 오랫동안 일을 해오면서 자체적으로 지속시키고 축척해 온 많은 문제점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면에서 근본적인 반성과 아울러 「해인」지의 발전을 위해서 극복해야할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 시명스님 오늘의 100호까지 내려오면서 편집장마다 문제의식이나 시각의 차이가 모두 달랐다고 생각해요. 불교는 어떤 면에서 매우 보수적인데 「해인」지가 너무 사회적인 지식층만을 만족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길 때가 있어요. 가능하면 「해인」지의 고유한 성격을 그대로 살려면서 어린아이에서 노인층까지 널리 얽히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요.
▶ 여연스님 하나의 잡지가 전체를 수용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잡지의 성격이 희석되고 말아요. 잡지는 어느 한 방향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 법연스님 초창기 「해인」지가 서툴고 거칠어도 이젠 적당히 무마되고 칭찬받을 수 있는분위기는 아니라고 봐요. 지금에 와서는 자체적인 재정비로서 세련미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말하는 세련미는 겉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해인」지의 독특한 성격을 잡아가면서 더욱 풍부해져야 된다는 뜻이에요. 감정에 들뜨거나 한낱 구호가 아닌 시류를 극복하고 승가의 독특한 풍토를 진작시키면서 새로운 문화정신을 주도해 가는 풍부한 내용이 담긴 세련된 잡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여연스님 그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잡지란 대중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그들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봐요. 오히려 독자를 선도하는 잡지가 성공한 잡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 김형균 현재 불교계에서는 불교를 대표할 만한 잡지가 없는 실정이에요. 볼륨이나 내용에서 또 사회적 흐름을 대변할 수 있는 종합잡지로서의 성격을 띠는 잡지가 없는 상태에서 「해인」지가 그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게 제 개인적인 바램이에요. 또 하나 짚고 넘어 가야할 것은 「해인」지는 이미 상당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양한 성향의 독자층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봐요. 그 점은 편집진의 안이한 편집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가지는 편집기술상의 문제에서 미적인 감각만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그것이 처음에는 장점이 되었는데 오히려 독자를 무시하는 식이 되어버리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홍사성 잡지의 구비 조건 가운데 하나인 유가지로 등록하는 기준에서 본다면 「해인」지는 아직도 외적인 면에서 팜플렛의 형태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해요.
내용적인 면에서 볼 때도 깊이있게 천착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짧은 글 속에 그저 변죽만 울리고 말아버리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엣세이 수준에 머물고 말아요 「해인」지가 이 수준에서 한 단계 올라가려면 볼륨에서나 내용적인 깊이에서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시명스님 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재 「해인」지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학술적이고 무게있는 글을 다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독자의 수준에서나 그밖의 재정적인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일을 감당하기엔 벅찬 감이 있어요. 그래서 「해인」지에 못 싣는 내용들은 묶어서 무크지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여연스님 제가 볼 때는 현재의 페이지 분량으로 여러가지를 다루려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또 편집방향이 일관된 흐름이 자꾸 흐려지는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호계삼소(虎鎭三笑)〉난은 애초에 기획할 때는 현장르뽀식으로 숨어서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을 조명하기로 했는데 처음의 의도에서 색이 바랜 듯한 느낌이 들어요.
▶ 현응스님 지금까지 전문인의 시각으로 예리하게 「해인」지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일반독자의 편에서 볼 때 ‘독자 참여란이 없다’는 식의 아주 평범한 문제가 발견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점에 대해서 생각나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요.
▶ 홍사성 「해인」지에는 독자의 참여란 부분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독자란은 일종의 과시욕이나 양념처럼 존재할 수도 있어요. 독자로부터 정말 좋은 글이 들어왔을 때는 독자란으로 처리하지 않고 정중하게 필자로 예우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오히려 독자가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시키지 않는 잡지로 인식되는 게 잡지의 성격과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형균 독자란을 부활시키려면 먼저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봐요. 요즈음 일간지나 유명 잡지에서 독자란을 만들어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해인」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스님들이 만드는 잡지로서 다른 잡지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짙어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닫혀 있다고 보는데 이 시점에서 독자란을 개방하느냐 안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 여연스님 독자란을 잘못 신설하면 잡지가 난삽해지기 쉬워요. 다른 방법으로 독자의 참여를 늘릴 수도 있을 거에요.
▶ 법연스님 제가 편집을 맡았을 때 독자의 글을 모집하는 광고도 내곤 했는데 좋은 글이 별로 없었어요, 다시 말해서 잡지에 도움이 되는 글이 아니고 자질구레한 글뿐이었어요. 논지가 분명하다든가 글을 논리에 맞게 잘썼던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공연히 독자란을 증설하여 시원치 않는 글을 싣는다면 다른 독자들에게 달갑잖은 인상을 줄 수도 있어요.
▶ 홍사정 「해인」지가 기왕에 이런 형식으로 고정되어 있을 바엔 차라리 일반인들은 참여할 수 없고 오직 스님들의 글만 싣고 스님들만의 편집진으로 이루어지는 잡지로 굳히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성격도 분명하고 스님들만의 독특한 빛깔과 향기가 있을 것 같에요. 스님들만이 할 수 있는 명상이 담긴 이야기나 관조적인 삶의 모습을 싣는다면 일반인들이 다른 잡지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해인」지가 기획에서 집필까지 스님들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 현응스님 지금까지 「해인」지에 대한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는데 여기서 앞으로 「해인」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성격을 결정짓는데 도움이 될 조언이나 충고가 있으면 덧붙여 말씀해 주십시오.
▶ 김형균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해인」지를 통한 다른 포교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 듯해요.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 지금의 제한된 여건 속에서 더 좋은 잡지를 만든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현 체제에서 변화 발전하려면 더 많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봐요. 가능하면 지금의 기반 위에서 자금이나 인력을 더 보충시켜 내용도 확대하고 잡지의 보급에도 힘쓰고 해서 보다 많은 독자층을 겨냥한다면 현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켜주는 좋은 잡지로 성장할 수 있을 거에요. 「해인」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상태에서 퇴보하거나 상실되는 것을 아쉬워하니까 현 시점에서 잡지의 변화 발전을 도모했으면 좋겠어요.
▶ 홍사성 잡지를 증면한다고 했을 때 우선 여러 가지 여건을 생각하게 되는데 불교신문사에서 제가 경험한 걸로 봐서는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봐요. 현재 「해인」지에서 알찬 내용을 더 많이 담아 페이지도 증면하고 유가지로 전환한다면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독자배가운동에도 신경을 기울이게 되고 독자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게 돼요. 결과적으로 투자한 만큼의 수입증대를 얻을 수 있어요.
▶ 시명스님 「해인」지는 해인사에서 발행된다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본사에서는 배타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아요. 그 벽을 뚫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모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홍사성 사실 해인사에서는 「해인」지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야 해요. 「해인」지를 통하여 엄청난 포교를 펼치고 있지 않아요. 좀 전에 시명스님께서 타 본사에서 배타적이라고 하셨는데 그 점도 여러가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하여 다른 본사에서 「해인」지를 안 볼 수 없게 만들어 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 현응스님 「해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충고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야기를 정리하는 뜻에서 현 편집장 스님께서 앞으로 「해인」지의 운영에 대한 말씀과 아울러 이 기회에 부대사업으로 신설된 출판부에 대한 방향과 성격에 대해서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 시명스님 「해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좋은 충고 말씀 잘 들었어요. 유가지로 전환하는 문제도 착실히 준비하여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에 있고, 그에 따른 영업활동도 생각중에 있어요. 이런 좌담을 계기로 「해인」지가 담고 있는 내용 중에서 늘릴 것은 늘리고 새롭게 기획할 것은 고치고 하여 단계적인 변화를 시도해 보겠어요.
▶ 법연스님 「해인」지에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소화하기 위해 출판부가 가동되긴 했지만 아직 축적된 기반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아요. 출판부가 애초에 계획했던 바는 한글세대에 맞는 경전을 재해석하고, 방대하고 어려운 한문경전을 요약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했어요. 앞으로 그런 방향에서 기획되고 성격지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홍사성 좀 전에 거론했던 이야기지만 부언해서 하자면 유가지로의 전환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잡지가 잡지로서의 자리를 굳히려면 잡지 자체로서의 재생산구조를 가져야 해요 결국 좋은 잡지에 더 많은 독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 김형균 그 점에 대해서 저도 한 마디 덧붙인다면 유가지로 전환하려면 발행목적이나 페이지 수, 내용면에서 잡지로서의 기본품위를 지녀야 해요 그렇게 해서 얻는 부대이익은 상당하다고 봐요. 광고수입은 물론 자기가 보는 잡지가 서점에서 팔린다는 자궁심도 있고, 재구독률도 상당히 높아질 수 있어요.
▶ 홍사성 끝으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출판물이든 발행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풍성하고 볼륨이 있다고 해도 발행이유가 분명하지 앓으면 잡지로서의 생명을 오래 지속시키기가 어렵다고 봐요. 불교인쇄문화를 선도하고 불교계의 지적수준을 향상시킨 「해인」지가 앞으로 보다 깊이있는 내용과 시대에 부응하는 잡지로 성장하길 바라겠어요.
▶ 현응스님 미진한 부분은 추후에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어쨌든 80년대에 「해인」지가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처럼 93년대에도 더더욱 승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이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불교의 대표적 잡지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같이 분발할 것을 다짐하고 기대하면서 좌담을 마치겠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정리/이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