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으로써 탄생한 부처님은 과거 수억 겁 전에 이미 깨달으셨습니다. 디만 사바세계에 와서 모습을 보일 때 사바세계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 것이 부처님의 위신력입니다.
사바세계에 오셨으면 우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태어나야 할텐데 어찌 그리 훌륭하신가 하면 다생 겁동안 닦아온 수행의 공덕 때문입니다. 우리 범부의 모습이 지저분하고 제멋대로 생긴 것은 자기 업 대로 멋 대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모양은 이전 삶의 모습이 현재에 결실로 맺어진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제 업 대로 만들어진 것이지 조물주는 없다는 얘깁니다. 자연도 아닙니다. 이 세상 존재하는 것들은 단세포가 없습니다. 여러 수천 가지 인과 연이 모여 모습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을 인연법이라 말하고 업으로 되어 있다 말합니다. 업은 곧 행입니다. 모든 사람의 행위에 대한 결실이지 본래부터 그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행위로 만들어진 물체는 어느 시간이 되면 없어져 버립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모습을 가장 근접하게 조성하려면 부처님이나 대보살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조성된 부처님으로 석굴암 부처님을 꼽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전과 함께 세계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누구나 할 것 없이 석굴암부처님을 이유없이 가장 완벽하게 조성된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경전에는 ‘일체 범부는 조성할 수도 알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부처님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석굴암 부처님을 어떻게 사람이 만들었느냐하는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만대장경 팔만이천장에는 글자가 오천이백만자가 된다고 합니다. 글자를 새겨 칼로 파내야 하는데, 그 많은 글자를 어떻게 한 사람의 글씨체로 쓸수가 있었는지 하는 것도 불가사의하고, 사람이 칼로 파다보면 오자와 낙자가 있을 수 있으니 한자가 틀리면 앞뒤 나머지 몇 백 자는 다 허사가 되어 버립니다. 그 많은 양을 오늘날엔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재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국 삼매, 곧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조성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조성된 불상을 보고 신앙심을 생기게 하는 것도 없어지게 하는 것도 불상을 조성하는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바세계는 범부와 성인이 함께 거주하는 곳입니다.
대승경전에서는 부처님이 계신 곳이 극락이고 정토라고 했습니다. 사바세계 부처님이 계신 곳에 절을 짓고 부처님을 모셔 놓으면 바로그 곳이 극락세계를 사바세계에 옮겨 건립하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극락세계에는사실상 부처님이 계시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 곳에 있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갓난 아기 옆에 어머니가 있게 마련이듯 너무나 몽매하고 철부지 같고 어리석은 중생 곁을 부처님 또한 한시도 떠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은 사바세계에 와 계시므로 사바세계는 몽땅 불국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바세계는 극락이요 불국토라고 했습니다.
「조상경」에 “사바세계에 절을 짓고 부처님을 조성하는 것은 그 공덕이 무량하다’고 했습니다. 흔히 큰 것에 많은 공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처님을 보리일반하게 조성해도 그 공덕은 무량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원만한 조성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조성한 부처님을 어디에 내놓아도 제자된 도리로서 부처님께 부끄러움이 없어야 합니다. 불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불상을 보면 고개가 숙여질 수 있도록 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