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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불사의 배경과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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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해인사 개산 1,200년 - 무관 1997년 04월 182호
불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조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교는 우리 한국인의 신앙은 물론이고 생활, 습관, 사고,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에 걸친 정신문화와 예술의 영역 등 여러가지 방면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현존하는 불교 예술품과 사찰 건축은 우리나라 유형문화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해인사는 창건 이후 한국불교의 맥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수많은 고승을 배출한 종합 수도 도량인 해인총림으로서, 한국불교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부처님의 법력으로 몽고군을 퇴치하기 위하여 재조된 팔만대장경판과 경판전이 1995년 l2월 유네스코에 따르면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관리하여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서 이제 세계적인 차원의 문화유산이 되었다.
창건 이후 긴 역사를 통하여 해인사의 주변에 많은 유적과 명소들이 생겨나게 되어 사찰 본래의 역할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로서의 위치도 커져가서 1972년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탐방객이 많아져서 사찰경내는 물론 인근 주변의 자연경관과 환경은 차츰 훼손되어 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용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해인사 경내는 사찰 본래의 수행공간 기능을 유지하게 하고, 별도의 장소에 가야산과 해인사를 찾는 사부대중에게 불교문화유산을 관람하게 하며, 동시에 불교의 역사와 교리 등 불교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알도록 하고, 또 불교와 관련된 제반행사가 가능한 성보박물관, 수련 공간, 법당 등을 구비한 시설물과 공간을 조성할 필요성이 차츰 요구된다. “해인불교문화단지”의 건립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불교종합문화 공간을 조성하는데 그 의미와 목적이 있다. 곧 한국의 불교를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 참선을 할 선원禮院과 국제 규모의 회의 공간을, 고려대장경을 연구하는 전문인들에게는 연구 장소와 도서관을, 불자들에게는 법회 및 수련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단순히 흥미 대상으로서의 관강이 아닌 진실한 의미의 불교문화유물에 대한 탐구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성보유물 전시 공간을 조성함으로서, 해인사를 찾는 이들에게 충분한 해인사의 이해가 되도록 하여 혼잡하고 소란스러운 해인사 경내를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되게 하는데 “해인불교문화단지” 조성의 외의와 목적이 있다.
신앙의 형식이 시대의 흐름과 함께 교화하여 가듯이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불교 역시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수용할 이 시대의 사찰과 불교문화 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해인사의 기존 경내는 승려의 수도 정진의 도량으로 존속시키면서, 이 시대의 요구를 수용할 해인사 제2의 창건과 다름없는 “해인불교문화단지”를 별도의 장소에 새로운 방식으로 조성함으로서,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불사는 일반인들이 직접 불교문화를 체험케 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로 하여금 우리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후손들에게도 우리의 문화가 계승되어 21세기를 맞이하는 불교문화 공간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
“해인불교문화단지”는 현대인의 삶과 신앙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재창조된 새로운 형식의 성보유물 보존 및 신앙 공간이 될 것이며 , 그 건립의 의의 및 필연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인사 본연의 수행 공간보전 및 새로운 불교문화공간 창출
둘째, 불교 유물의 수장收藏 및 전시를 통한 불교문화 유산의 보호와 보존
셋째, 불교 문화유산의 보호와 보존을 통한 한국불교에 대한 인식 재고.
넷째, 한국불교와 세계문화유산 순례지로서 해인사의 위상 재고.
다섯째, 세계 모든 불자들의 참선 수행공간 제공.
여섯째, 국내외 학자들의 학술대회 등을 통한 불교문화 교류 장소의 제공.
일곱째, 고려대장경 등 한국불교를 연구할 수 있는 장소와 자료의 제공.
여덟째, 대 사회적인 교육 및 교화기능을 통한 불교의 현대적 역할 수행.
아홉째, 세계 속의 한국 해인사구현.

우리가 요 몇 년 사이 갑자기 박물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비단 정부에서 계획, 추진하는 종합박물관 건립에만 그 의의를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라는 데서 더욱 그 의의를 깊게 가져 보고자 한다. ‘장경호 박물관 건립에 대한 소고’ (「문화재) 제2호, 1966)에서 말했듯이 불교문화의 사회발전에 기여를 한층 더 깊이 있고 폭넓게 하고자한다.
이런 배경에서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주제는 현재 해인자 경내는 원칙적으로 불교 본연의 기능인 스님들의 수행 및 정진 도량의 장소가 되도록 하고, 새로 조성되는 “해인불교문화단지”는 해인사의 이러한 기능 외에 오늘날 사회, 문화, 종교적으로 요구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해인불교문화재단지”의 성격에 요구되는 기본 전제는 수용성, 계승성, 독립성, 공공성, 국제성 등이다. 이에 주제의 설정은 한국불교 문화의 정체성 제표, 한국전통문화에 기여한 불교의 이해 증진, 불교의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는 관람 장소의 제공, 불자를 위한 법회, 참선장소의 제공, 경전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소의 제공, 2l세기를 향한 새로운 불교사원의 전형 제시 등이다.
지금 해인사는 행사날을 제외한 평일에는 거의 일반인들의 기도도량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인사를 참방하는 신도수도 제한되어 있다.
본 “해인불교문화단지”의 조성은 이러한 제한을 극복하고 기획된 프로그램에 따라서 일정한 숫자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용하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전제로 한 다양한 형식의 불교관계 행사와 법회가 신설되고, 또 그러한 기능을 수행할 공간을 제안하여 조성하는데 있다.
이와 겸하여 가야산 탐방객을 위한 휴식 공간도 본 계획에 포함하여 성보유물 전시장을 관람함은 물론이고 불교의 포교 및 홍보공간도 되도록 한다.
이런 점에서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의 기록을 보이고, 그것에 의해 불교 교리에 대한 이해와 교육, 학술대회, 수련, 참선 등으로 승화된 치원의 공간으로 종교적 신앙심을 발심케 하는 상징 공간 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