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가(提多迦) 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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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6년 09월 55호
제다가 존자는 마가타국(摩伽陀國) 사람이다. 낳을 때에 아버지의 꿈에 황금 해가 집에서 솟아 천지를 비치는데 앞쪽에 큰 산이 있어 온갖 보배로 장식되었고 산마루에서는 샘이 솟아 사방으로 철철 흐르는 것을 보았다. 뒷 날에 우바국다 존자를 만났는데 해석하기를 「보배의 산은 내 몸이요 생이 솟는 것은 다함이 없는 법이요 해가 지붕에서 솟는 것은 네가 지금
도에 들어올 징조요, 천지를 비친 것은 너의 지혜가 수승하리라는 것이다」 하였다.
존자의 본래 이름을 향중(香衆)이었는데 스승인 국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니 범어에 제다가는 통진량(通眞量)이라 번역된다.
존자는 스승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게송으로 말했다.
「높고 높은 칠보의 산에서
항상 지혜의 생이 나는 것
참된 법문으로 바꾸어
인연있는 중생들을 제도하오리」
스승 우바국다 존자도 게송으로 말했다.
「나의 법이 그대에게 전하여
큰 지혜가 나타나리니
황금의 해가 지붕에서 솟아
천지를 비추이듯 하리라」
제다가가 스승의 게송을 듣고 예를 갖추어 받들어 지녔다.
그뒤 존자가 중인도(中印度)에 갔더니, 거기엔 팔천선인이 있었는데 미차가(彌遮伽)가 으뜸이었다. 존자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대중을 이끌고 와서 예배한 뒤에 존자에게 말하기를 「옛날에 스님과 함께 범천(梵天)에 났었는데 나는 아사타(阿私院) 선인을 만나 선인의 법을 배웠고, 스님은 십력의 제자를 만나 선정을 익히었읍니다. 이로부터 업보를 달리한지 이미 여섯 겁이 지났읍니다」 하였다.
존자가 미차가에게 대답하기를 「여러 겹 동안 헤어졌었다는 말, 아마도 허망치 않다고 여기노니, 이제 그릇됨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와서 불법을 배우라」 하니, 미차가가 대답하기를 「옛적에 아사타 선인이 나에게 수기를 주되 이로부터 여섯 겁이 지나면 동학(同字)
을 만나 무루(無漏)의 경지를 얻으리라고 하더니, 이제야 만나게 됨은 옛적의 인연이 아니겠읍니까. 바라옵건대 스승께서 나를 해탈의 길로 인도하소서」 하였다.
존자는 곧 그를 제자로 승락하고 이어 거룩한 율사에게 명하여 계를 주게 하였더니, 다른 선인 무리들이 시기하므로 존자가 큰 신통을 보이매 모두가 승복되어 보리의 마음을 내어 출가하였다.
존자가 열반에 들 즈음 게송으로 말했다.「본래의 법과 마음을 깨달으면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 깨닫고 나면 전과 같나니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
게송을 마치고 몸을 솟구쳐 열 여덟 가지 변화를 지으니, 화광삼매(火光三味)가 저절로 몸 태웠다. 미차가가 8천 비구들과 함께 사리를 거두어 반다산 (班茶山)에 탑을 세우고 공양하니, 주나라 장왕(莊王) 칠년 기축(己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