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국다(優婆國多)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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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6년 08월 54호
우바국다 스님은 타리국(叱利國) 사람으로 성(姓)은 「수타(首陀)요 아버지의 이름은 선의(善意)였다. 열일곱에 출가하여 스물에 벌써 도(道)를 증득하고서 사방으로 교화를 다녔는데 마돌라국에 이르러 수많은 사람을 교화하였다.
이 까닭에 악마의 궁전이 진동하고 마왕 파순(波旬)은 근심이 되어 삿된 힘을 다해 바른 법을 해치려 하였다.
존자가 삼매에 들어 그 까닭을 관찰하니 파순이 다시 짬을 보다가 가만히 보배 영락(瓔珞)올 가지고 와서 목에다 걸어 두고 갔다. 존자가 선정에서 나와 사람과 개와 뱀의 송장을 꽃쪽두리로 변화시켜 부드러운 말로 파순을 위로하면서 말했다.
「네가 갸륵하게도 나에게 매우 진기하고 묘한 영락을 주었으니 내가 가진 꽃쪽두리로 보답하겠노라」
파순이 매우 기뻐하면서 목을 빼어 받으니 곧 세 가지 냄새나는 시체로 변하여 구더기가 우굴거렸다. 파순은 이를 싫어하여 큰 걱정을 하면서 자기의 신통력을 다 하였으나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욕계 여섯 하늘에 올라가서 하늘 사람들에게 애원하고 다시 범왕(梵王)들에게 까지 가서 풀어 주기를 청원하였으나 그들은 모두가 이렇게 말했다.
「십력(十力)의 제자들이 부린 신통을 우리들 같은 범속한 무리가 어찌 풀 수 있으리오」 하고 말하자 파순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야 좋으리까」범왕이 대답했다.
「네가 만일 존자님께 마음을 다하여 귀의한다면 제거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게송을 말해 주어 마음을 돌리게 하였다.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이는 땅으로 인하여 일어나야 한다. 땅을 떠나서 일어나려 하면 끝내 일어날 수 없으리라」
파순이 이 게송을 듣고 곧 천궁에서 내려와 존자의 발에 예배하고 슬피 울면서 참회하였다. 우바국다존자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부터 여래의 바른 법을 방해하지 않겠느냐」
파순이 대답했다.
「저는 맹세코 불도에 귀의하여 영원히 악을 끊겠읍니다」
존자가 말하기를
「만일 그렇다면 네 입으로 귀의삼보(歸依三寶)를 외쳐라」
마왕 파순이 합장하고 세차례 외치매 꽃쪽도리가 모두 없어져 그는 기뻐 뛰면서 존자께 예배하고 게송을 말했다.
「삼매의 어른이며 십력의 성인이신 부처님의 제자에게 귀의합니다. 제가 이제 불도에 회향하오니 열등함과 연약한 맘 없게 하소서」
존자가 세상에 사는 동안 교화를 받고 도(道)를 증득한 이가 많았는데 한 사람을 제도할 때마다 산가지(籌) 하나씩을 석실(石室)에 넣었다. 그 석실은 18두( )요 넓이가 12두인데 그 안에 산가지가 가득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