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일언에서 십언까지(自一言至)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불교시의 향기 - 백곡처능 (白谷處能 ) 1986년 08월 54호

어정거리며 徘
이리저리 다닌다 徊
달이 비치는 골짜기요 月壑
바람이 부는 누대다. 風坮

지팡이 이끌고 가고 携杖去
구름을 스치며 돌아온다 拂雲回
흰 돌에 한가히 걸터앉고 閑跨白石
푸른 이끼를 게으르이 밟는다 倦踏靑苔

사나운 호랑이를 길들여 데려오고 猛虎馴將來
지저귀는 새를 벗으로 얻어 온다 鳴禽伴得來
깊숙한 집은 우거진 대나무의 세 길이요 幽棲亂竹三逕
풍류스런 홍취는 좋은 차의 몇 잔이다 逸興良茶數盃

평상이나 걸상은 매양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베풀어지고 床榻每因迎客設
문의 빗장은 대개 중을 보내기 위해 열린다. 門 多爲迷 開
담박한 참근원은 그 맛이 납가새풀 같고 淡薄眞源其味如薺
성쇠의 꼭둑각시 바다에 이 마음은 재와 같다 榮枯幻海此心似灰

시내 남쪽과 시내 북쪽의 열 이랑 밭으로 만족하고 溪南溪北十畝斯可足
저승이나 이승의 모든 일에 부디 슬퍼하지 말라 身後身前萬事不須哀
평생의 소원을 다만 스스로 구차하게 얻으려 함이 없는 것이니 平生志願只自可無苟得
장생을 따르려 하거든 상하를 잘 보아 적당히 배치하라 欲逐莊生相上下用安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