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중에서-
선남자여 중생의 뜻에 항상 수순한다는 찾은 무엇인가.
온 법계 허공계 서방세계의 중생들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으니 알에서 나고 태나 습기에서 나고 혹은 화(化)해서 나기도 하는데, 그들은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며, 풀과 나무를 의지하여 살기도 하느니, 저 여러 가지 생류(生類)와 여러 가지 몸과 형상. 모양. 수명. 종족. 이름. 성질. 소견. 욕망. 뜻. 위의(威儀). 의복. 음식 등으로 여러 가지 시골의 마을이나 도시의 큰 집 혹은 궁전에서 살기도 하며, 또 그들은 하늘과 용, 팔부(八部) 신중과 인비인(人非人) 등과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네 발 가진 것, 여러 발 가진 것, 형체 있는 것, 형체 없는 첫,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도 생각 없는 것도 아닌 것(非有想非無想)들 모두에게 보살이 순종하여 여러 가지로 섬기고 공양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하고 스승과 같이 받들며, 아라한이나 부처님과 다름없이 받드는 것이니라.
병든 이에게는 의사가 되어 주고 길 읽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 주며, 어둔 밤에는 등불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을 얻게 하나니 이와 같이 보살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고 이롭게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중생의 뜻에 따르는 것은 곧 부처님께 순종하여 공양하는 일이 되고 중생들을 존중하여 받드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받드는 일이 되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되느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체를 삼으시는 까닭에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등정각을 이루시나니 비유하건대 넓은 벌판 가운데 한 큰 나무가 있어 만약 그 뿌리가 물을 만나면 잎이나 가지나 꽃이나 열매가 모두 무성 하는 것과 같아서 생사광야의 보리수왕도 역시 그러하니 일체 중생으로 나무 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로 꽃과 열매를 삼거든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 하게 하면 즉시에 여러 불보살외 지혜의 꽃과 열매가 성숙되는 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 하게 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게 딸린 것이며 중생이 없다면 보살은 끝내 깨달음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너희들은 이 뜻을 마땅히 이렇게 알지니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한 고로 능히 원만한 대비를 성취하며 대비심으로 중생을 수순하는 고로 곧 부처님께 공양함을 성취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