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대청봉 같은 큰산 지고 가거나
풀 이파리들 꿈을 씻으며 흐르다가
*서림 범부 잘 아는 죽음들 불러내
동해로 가는데
한세상 돌아온 연어들은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구나
누가 연-신 헛기침을 하며
마을의 어둠 속에서 *송침을 한다.
세상은 이미 낡았어도
이 물에 오는 아이들 피를 씻고
맑은 날 양양 여자들이
그들 삶을 옥양목처럼 바래 너는 강
슬픔도 꽃도 지천인데
산 내다 버리고 오는 물처럼
누가 다시는 세상과 싸우지 않겠다며
늙은 소 같은 어둠 앞세우고 돌아오는데
다 안다 다 안다 하며
물소리가 따라오고 있다.
*서림범부 : 남대천 상류에 있는 마을이다.
*송침 : 양양지방에서 아이를 낳으면 추녀 끝에 꽂는 소나무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