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부처를 초월하고 조사를 뛰어넘는 말씀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습니다.
\"호떡이니라.\"
아시다시피 이것은 종문宗門에 전해오는 유명한 공안公案인 \'운문호병雲門胡餠\' 입니다.
운문스님은 목주睦州 땅의 도명道明스님을 만나면서부터 참선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목주스님은 황벽 선사의 제자로 총림에서는 진존숙陳鄭宿이라고도 불린 분입니다. 운문스님은 어떤 공부를 마친 노장이 폐허가 되어 버린 절에서 짚신을 삼아서 노모를 봉양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목주 선사는 그를 보자마자 면전에서 문을 꽝 닫아 버렸습니다. 그가 계속 문을 두드려대자 안에서 물었습니다.
\"누구인가?\"
\"납자입니다.\"
\"무엇 때문에 왔느냐?\"
\"가르침을 받고자 왔습니다.\"
그의 대답에 목주 선사는 문을 열었으나 힐끗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 뒤 이틀 동안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고 그 때마다 전날의 경험을 되풀이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목주 선사가 문을 열자마자 운문스님은 기다렸다는 듯아 밀치고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 노장님은 다짜고짜 운문스님의 멱살을 쥐고서는 대뜸 \"말해라! 말해!\" 라고 하면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놀란 운문스님이 말할 거리를 찾느라고 헤아리면서 머뭇머뭇 하였습니다. 그러자 목주 선사는 \"아무 쓸모 없는 놈이구나\" 하고는 바로 문 밖으로 밀쳐내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 발이 다 나오기도 전에 문을 얼마나 바쁘게 그리고 세게 닫아 버렸는지 그만 문지방 안쪽에 걸려있던 다리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이 인연으로 인하여 운문스님은 비로소 공부에 눈을 뜨게 되었고 뒷날 목주선사의 천거보 설봉의존雪峰義存 선사를 만나면서 완전히 안목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운문스님은 호떡등 먹을 것을 가지고 많은 법문을 하신 분입니다.
어느 날 운문선사께서 재齊를지내고서 호떡을 한 입 깨물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제석천왕의 콧구멍을 물어 뜯었더니 제석이 \'아야! 아야!\' 허는구나.\"
또 이런 법문도 있습니다.
어느 스님이 재齊를 청하자 취암스님께서 말씀하였습니다.
\"제가 질문을 하나 하겠는데 대답한다면 재齊에 가겠소.\"
그러고는 문득 호떡을 집어 들고는 말씀하였습니다.
\"여기에도 법신이 있습니까?\"
\"법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법신을 먹는군.\"
그러자 그 스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습니까?\"
운문스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대신 말씀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정중하게 법석을 내려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숭수崇壽스님이 창 너머로 호떡 만드는 스님을 보더니 불었습니다.
\"내가 보이느냐?\"
\"보이지 않습니다.\"
\"나에게 호떡 값을 되돌려다오.\"
그라자 그 스님은 더이상 대꾸를 하지 못했습니다.
운문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 주고 대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호떡 화로에 절이나 하십시오.\"
선사는 호떡을 포함한 이 모든 것들이 늘 후학을 제접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운문호병\' 대하여 많은 선지식들이 자기 견해를 붙여 왔습니다.
향산량香山良 선사는 \"호떡이 어떻게 부처와 조사를 초월하는가?\" 하고는 대신 대답하되 \"화력교대火力校大로다. 곧 불의 힘이 너무크도다.\" 하고는 또 말하기를 \"무구無口로다. 곧 입이 없도다.\" 하였습니다. 천동각天童覺 선사는
\"운문노인이 시설施設을 잘하니 호떡이 부처와 조사를 모두 초월한다. 천진한 소리는 두조각의 입술이요, 분별 없는 말은 세치의 혀로다. 특별히 가풍을 떨침도 아니요, 또한 기회에 맞추거나 시절에 응하는 것도 아니다. 무쇠를 부어 구멍 없는 망치를 만듦이여! 매우 둥글둥글해서 어긋나 내려치기 어렵구나. 눈밝은 이는 말해 보라. 천동이 오늘 말뚝을 박을 것인지 박지 못할 것인지를 대중은 가려내 보아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성철 노사도 여기에 대하여
\"둥글고 둥근 운문스님의 호떡은 청산가리보다도 더 독하여 부처와 조사를 초월할 뿐만 아니라 또한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해친다. 향상의 근본 뜻을 바로 알번 바야흐로 한번 씹으면 백 번 배가 부르니 곳곳에서 이름을 떠나고 모양을 끊으며 낱낱이 못을 끊고 쇠를 자른다. 불법과 세간법을 없애 버리고 배를 두드리고 높이 노래 부르며 다함께 즐기는 구나.
금계해함일립미金鷄解啣一粒米하여,
공양시방나한승供養十方羅漢僧이로다.
금닭이 한톨 쌀을 물어 올 줄 알아
시방의 나한승에게 공앙하는구나\"라고 하신 바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공부 좀 한다는 납자들은 부처를 묻고 조사를 묻고 선禪을 묻고 도道를 묻고 향상向上을묻고 향하向下를 묻다가 다시 물을만한 것이 없으면 이제는 질문의 단서를 일으켜 부처나 조사를 초월하는 말을 물어오곤 합니다.
부처와 조사를 초월하는 말을 물어 옴에 호떡이라고 하는 대답에 머리털이 쭈삣하게 솟구쳐 오름을 느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조작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무엇을 부처라고 하며 무엇을 조사라고 여기기에, 부처와 조사를 초월한 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까? 삼계三界를 벗어나는 것을 물었으나 묻는 사람은 삼계를 가지고 와보십시오. 무슨 견문각지見聞覺知가 있었길래 그대들에게 장애가 되었으며, 무슨 성색聲色과 불법佛法이 있었길래 그대들을 깨쳐줄 수 있었으며, 무슨 장애가 있길래 차별적인 견해를 지었습니까?
설사 인다고 하여도 그것은 이미 식어 버린 찻잔과 같은 말일 뿐입니다. 옛 성인들은 그대들을 어찌할 수 없는 나머지 몸을 가로뉘어 사람들을 지도하면서 ‘전체가 모두 그대로 참다우며 사물마다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산승은 \'일삼음이 있다면 벌써 잘못되어 버린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호떡’ 이라고 대답한 운문스님의 의도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초담선객超讀禪客이 문편다閔扁多하니
봉하피이견야마鍵 被離見也 아?
호병축래유부주胡餠 來有不住라
지금천하至今天下에 유요와有護訛로다.
초월한 말을 묻는 선객이 매우 많은데
틈새가 여기저기 터진 것을 보았느냐?
호떡으로 입을 틀어막아도 긍정하지 못하고,
천하는 지금까지도 잘못 알고 있네. 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