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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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8년 05월 195호
여덟 방향으로 펼쳐진 길 한가운데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형상이 미혹迷惑이다. 중생은 일생을 살면서 여덟보다도 많은 수만 갈래의 길에서 스스로 헤매인다. 숨쉬는 순간순간에도 지옥과 극락을 오가며 삼악도三惡道의 길에서 서성인다. 이승에서의 길이 그러할진대 저승의 길이야 말할 나위 없다.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은 그의 큰 원력으로 저승에서 중생의 미혹한 발걸음을 지옥에서 벗어나게 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보살이다. 인로왕보살은 감로탱甘露幀에 모셔지는 보살로 감로탱의 왼쪽 윗부분에 여러 천녀天女들과 더불어 그려져 있다. 일곱 여래로부터 열반의 즐거움을 얻은 중생이 목을 열어 감로수를 맛보며 인로왕보살에 의해서 ‘극락으로 접인接引되는 내용이다. 이는 불절우란분경佛說굶蘭짧經의 설화를 근거로 하여 아귀 세상을 묘사한 것이다.
\"어느 때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 고독원에 계실 때 목련존자가 비로소 여섯 가지 신통을 얻고 부모를 제도하여 젖 먹여 길러 준 은혜를 갚고자 하였다. 목련존자가 신통력으로 살펴보매 이귀 세상에 그의 망모亡母가 심한 굶주림을 겪고 있으니, 놀랍고 두려운 마음과 효심에서 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께 음식을 공양하고자 하나 번번이 음식이 모두 불꽃으로 화하였다.
이에 더욱 슬픈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간절히 어머님을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청하니 부처님은 7월 15일인 참회의 날에 과거와 현재에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시방의 부처님과 스님께 공양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영가는 하늘의 복락을 누리게 된다하시었다.\"
망부모亡父母에 대한 그리움도 마찬가지려니와 신록이 싹트는 계절, 몸을 빌어 낳아 주신 부모님에 대한 지극함이야말로 법의 길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살아가며 만나는 중생의 미혹함을 진리와 법의 길로 이끄는 것이 보살이다. 저승에서의 미혹이야 말할 나위 없겠으나, 법의 길을 따르며 맛보는 감로수의 달콤함이야말로 보살의 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