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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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 편집실
1993년 09월 139호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입니다. 무궁화는‘목근’,‘반리화’,‘순’,‘목노’등 여러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또 꽃이 아침에 폈다가 저녁에 시든다고 하여‘조개모락화’라고도 합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북쪽 지방에서는 추워서 살아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 가운데는 무궁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이도 더러 있습니다. 무궁화에 대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옛날 중국 당나라의 어느 왕비가 동지섣달에 꽃을 피워 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모든 꽃들은 그 말대로 피어났는데, 무궁화만은 피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한민족만은 그 무렵 가장 힘이 센 당나라에게 굴복하지 않았음을 무궁화를 빌어 비유적으로 나타낸 이야기입니다. 옛날 중국에 아주 아름답게 생긴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글 잘 쓰고 노래도 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먼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여서, 돈 많은 사람이나 권세 있고 지위 있는 사람이 아무리 꾀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성주는 말로 하다 못하여 많은 부하를 보내 강제로 잡아들이고,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음을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마지막까지 그 명령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성급한 성주는 칼을 빼어 부인의 목을 잘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죽을 때 부인은 자기의 시체를 집 뜰에 묻어 달라는 말을 남겼으므로, 이것만은 그대로 들어주어 눈먼 남편이 있는 집 뜰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은 어느새 그 집을 빙 둘러싸고 말았습니다. 마치 남편을 보호하는 울타리처럼. 그 뒤 동네 사람들은 이 꽃을‘반리화’곧‘울타리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이 꽃의 속이 한결같이 붉은 것을 두고 죽은 부인의 일편단심 때문이라고 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