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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보살日光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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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7년 09월 187호
일체의 오욕락이 모두 무상한 것이라도 질병의 고통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려움이다. 현실의 고통과 재난에서 떠나게 하고자 중생 곁에 나투어 계시는 분이 일광보살이다. 일광보살은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 일컬어지는 약사불의 좌보처에서 중생의 고통과 함께 하신다. 인간에게 있어 질병의 고통은 가장 가깝고도 현실적인 문제였기에 거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약사 신앙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내세정각을 성취할 때 광명이 무량무변의 세계를 비추고 내 몸은 물론 모든 중생의 몸에 비추게 하려는 원에서 출발하는 약사여래藥師如來 십이대원十二大願은 다음 세대 부처가 되는 일광보살의 원이다. 보살의 행은 중생을 생각하기가 이와 같으니 몸의 안팎이 유리처럼 청청하여 그 몸에서 발한 광명이 어두운 세계를 비추며(第二身如瑞職顆), 모든 중생의 생활이 구족하여지게 하는 바람(第三身如受用無盡願)이 보살발원의 시작이다.
중생의 병을 없애고자 하는 일광보살의 원은 몸과 마음을 안락하게 하여 무상보리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며, 중생의 신상이 구족하며, 기갈을 면하게 하고, 배부르게 하려는 것, 의복이 없는 이에게 장엄구를 내어주어 만족케 하려는 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일광은 일요日曜 또는 일광편조日光遍照라고 번역되기도 하며 이는 마치 태양이 대지에 아무 구별심 없이 비추는 것과 같은 보살 정신을 나타낸 것이다. 약사유리광정토에 주석하시는 약사여래의 좌협시 보살로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편에 그 내용이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약사 신앙이 유행하였는데 전쟁이나 기근, 전염병이 유행하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많은 약사불이 조성되어 왔으나 일광보살만을 따로 조성한 예는 없다. 범어산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마애약사삼존불 가운데 일광보살은 눈부신 햇살을 마주하는 듯 한쪽 눈을 찡그리고 있는 모습으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일광보살은 보관에 붉은 태양을 상징하는 일상日像이 표현되어 있는 도상적인 특징을 보이며 드물게는 일상 안에 삼족오三足烏를 그려 넣은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