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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과 탐심으로부터 나의 병은 생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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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숲 - 편집실 1986년 12월 58호
“어리석음과 탐심으로부터 나의 병은 생겼읍니다.
일체중생 누구나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읍니다. 만약 모든 중생이 병에 걸리지 않고 있을 수 있으면 그때 나의 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생사(윤회의 세계)에 들었고, 생사가 있는 곳에 병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중생이 병을 떠날 수 있으면 보살도 병이 없을 것입니다. 보기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외아들이 있어 그 아들이 병들면 그 부모도 병들고, 만약 이들이 병이 나으면 부모도 낫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내 자식과 같이 사랑하고, 중생이 병을 앓을 때는 보살도 병을 앓으며,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도 낫습니다. 또 이 병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느냐 하면 보살의 병은 바로 광대한 자비(大悲)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거사님, 이 방은 무슨 까닭으로 텅 비어 있으며 서자(待者)도 없읍니까? ”
“모든 부처님의 나라도 모두 공 합니다.”“어째서 공하다 하는지요? ”
“공(空)하기 때문에 공인 것입니다.”“무엇을 가지고 공이라고 합니까 ? ,,
“분별이 없음은 공이기 때문에 공입니다.”
“공은 분별할 수 있읍니까 ? ,,“분별도 또한 공입니다.”
“그렇다면 공은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요? ”
“그릇된 예순두 가지 소견(六十二見)에서 구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릇된 소견(六十二見)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읍니까? ”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解脫)에서구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어디서 구해야 합니까? ”
“모든 중생의 마음에서 구해야 합니다.
또 그대는 왜 사자가 없느냐고 물었읍니다.
모든 악마와 온갖 교도들은 모두가 나의 사자입니다. 왜냐하면, 악마들은 생사의 세계를 바라고 있고 보살도 생사를 버리지 않으며 이교도는 여러 가지 그릇된 견해를 바라고 있으나 보살은 이 그릇된 견해에 동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사님 병든 보살은 어떻게 해서 그 마음을 다스리고 극복해야 합니까? ”
“병든 보살은 반드시 이 같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나의 이 병은 모두가 전생(前生)약 망상과 집착과 여러가지 번뇌로부터 생긴 것이지, 나의 몸은 실체로서의 존재는 없다. 그러므로 병에 걸릴 것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네 가지의 원소가 결합한 것이므로 이름을 폼이라고 가칭하였을 뿐, 네 가지 원소에는 실체로서의 주체는 없으며, 몸에도 자아는 없기 때문이다. 또 이 병이 생기는 것은 모두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다고 하는 집착에 기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에 대하여 집착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이미 이같이 병의 근본을 알면 곧 자아라고 하는
생각도, 살아있는 것이라고 하는 생각도 없어진다·----.

박 경훈 역 “유마경 ”가운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