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요한 대승경전과그 내용
대승불교 운동의 성립과 더불어 차례로 나타난 대승불교의 경전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한 것을 꼽을 수가 있다. “반야바라밀다”란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지는 일련의 반야경류, 이 경의 맥락을 이어 하나의 단독경으로서 그 반야지혜의 적용이 강조된 유마경, 강렬한 타력신앙에 의한 정토왕생사상을 고취하는 무량수경둥정토삼부경, 이때까지 아직 잘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대소승의 갈등문제를 일승(一乘)으로 종합 회통시키면서 반야지혜의 궁극적 성격을 재천명하는 묘법연화경,그 같은 보통주의적 사상에 입각하여 불(佛)의 의미, 그가 안주하는 열반의 철학적 해명 및 그 불청이 곧 일체중생의 심성자체임을 강조하는 대반열반경,인간의 심적활동(心的活動)의 여러 국면 그 세속적 작용과 그초세속적, 초월적 작용의 구조를 밝히고, 다시 그 심성정화의 방안을 제시한 유식철학(唯識哲좋)의 근본, 해섬실경(解深密옳) 역시 같은 계통의 능가경과그 논서인 대숭기신론, 유가론(瑞빼論) 둥 무착(無훌:Asa-uga) 스님의 논서들, 기타 여래장사상(女來藏思想)을 담은 경론들(숭만경, 섭대숭론 퉁), 인도에서 이미 달성된 통불교의 기본적 철학서라고 활 수 있는 대방광불 화엄경, 가장 늦게 8세기에 중국에 소개되었으며 따라서 가장 그 성립 연대가 늦은 밀교의 근본 성전중의 하나인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대일경(大日훌)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일련의 대승경전들이 과연 무엇을 가르치는 것을 근본목표로 하고 있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경전들이 여러가지 종파를 형성하는 근거로서 이용된 역사가 있음을 알고 있다. 반야경은 삼론종(三論宗)과 선종(輝宗)이라는 일견(一見) 두가지 극단적 방향으로 치닫는 듯 보이는 종파를 낳는 토대가 되었었다. 이중 삼론종은 아직 대승불교의 전모를 모르던 미축한 학자들이 만든 반야이론의 학파와같은 성격을 띠었었으나 곧 자취를 감추었고, 선종은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적 생활화 쪽으로 기울어져 이론적 사명을 포기한 독창성 때문에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간직하며 전래되는 전통이다. 이 선종은 신라말기에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혼미한 한 때를 겪고 개혁의 필요성이 인정된 때도 있으나 다행히 고려시대 지눌(知調)의 선·교(禮·敎) 일치이상(一致理想)의 고취와 더불어 되살아나 오늘날 통불교적으로 그 종파성을 지양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유마경은 대승불교내의 재가보살(在家홈훌)의 사회 윤리를 처음, 강력하게 전면에 내세워 재가보살로서의 국왕, 장군, 대신, 청년지도자충의 구체적 행동을 고취시키는 위대한 원동력이 되었었다. 유마경은 어떤 종파의 형성도 장려하는 입장에 서있지 않았으므로 종파를 만드는데 기여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나라 신라에서의 화랑들이 호국적 기풍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가 었다.
법화경은 법화종, 일숭종 동의 이름에 그 소의경전(所依옳典)임이 표시되어 있고 일찍부터 천태종의 주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련종(日運宗) 기타창 가학회(創細좋슴), 입정교성회(立正俠成슐) 둥 새로운 현대적 종파를 만드는 이론서가 되어 있기도 하나, 원래 이 경은 결코 그러한 후대인들의 편협한 종파의식 따위는 배제하도록 강조하는 경이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법화경이 거꾸로 도처에서 소의경전으로서 중시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원효는 그의 화쟁사상의 강력한 근거중의 하나로서 이 경을 매우 존중했다. 원효의 법화경 중시의 태도는
지극히 당연하게도 종파분립을 지양동}는 종합불교에로 가는 지침서가 되게 되었다. 이 경에 나타난 일숭사상은 나중에 다시 언급할 터이지만 종파의 보통성 인간정신의 통일척 명둥성을 강조하는 대선언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일숭사상은 초기 반야경 둥에서는 찾아 볼수 없는 어휘이었지만 유마경에 그 말이 나오고, 이후 다른 모든 대승경전과 논서에서 제외할 수 없는 대승통불교 Key ward가 되는 말이다.
열반경은 “불타(佛院)”란 존재를 단순한 인격적, 인간적 차원에서만 보아온 소승적 견해에서 벗어나 영원히 상주(常住)하여 대락(大樂)을 그 본질로 하며 대자재(大自在), 절대무이(絡함無二)의 가치로 동장하는 법선불로서 파악하며, 그 법신불의 무궁무진한 능력에 힘입어 생성변화하는 일견 무질서하고, 죽은 듯이 보이는 이 현실세계가 영원히 살아 있는 구원실성(久遠몇成)의 불(佛)임을 자각케 하는 위대한 철학서이다. 열반경도 한때 열반종이란 종파를 낳는 계기가 된 일이있으나, 이 경이 역시 그렇게 종파적으로 떠받들랄 그런 좁은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다.
해심밀경(解心密훌)은 유식학파의 철학서이지만, 그것이 단순한 심리학적 분석과 그 서술에만 그친 것이라면 그 중요성은 많이 줄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의 심리분석을 인간이 그 심성의 헛되고 거짓된 버릇을 제거하여 우리들 인간이 빚어낸 잘못된 망상의 세계를 극복하는 지혜를 계발하도록 하는 종교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그 중요성이었다. 이미 “바라밀다”가 보시 ·지계 ·인욕·정진 ·선정 ·지혜의 여섯가지 조함으로 열거되며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대승보살이라는 새로운 앨리트 인간이 해야 하는 청도임을 반야바라밀다경류에서 밝혀진바 이지만, 그 보살도의 강조는 위에 어느 경전에서도 무시된 일, 경시된 일이 없다. 그렇지만, 이 해심밀경을 보면 보살도로서의 육바라멀다가 섭바라멀다로 늘어나고 다시 각 바라멀다의 설명을 세부적으로 단계적으로 더욱 명료하게 제시한 점을 간과(看過)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 이 경을지,판(止·觀)의 이름아래 선정의 중요성을 아울러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경에서도 예외없이 일숭의 이치가 강조되는데, 여기에서는 일체법의 종자인 우리들 인간의 마음을 씨와 울로 비유하여 그 순수한 무구의 마음을 아홉번째 무구식(無뚫識)이라면서 이 마옴에로외 복귀(復輝), 이 마옴에로의 환귀(還靜)를 소리높이 강조하는 것이다. 이 경과 더불어 생겨난 유식철학이 반야사상을 보완하는 철학으로서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불교의 근본정신은 이렇게까지 자명한 것이 되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반야경에서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다섯가지로 구분해 본 우리 인간 개개인과 인간이 만들어 낸 갖가지 것들과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모든 것을 공(空)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강하게 주장된 것을, 해심필경도 역시 마찬가지로 무(無)라고 깨닫도록 강조하면서 이 경온 그 무성(無性)에는 부정적 의미의 무만이 아니라, 긍정적 의미 의무도 있다는 사실을 힘주어 강조한다. 인간과 세계의 그 모든 인연소기(因緣所起)로서의 관계는 원래 원만하고 진실되고 잘 성취된 상(相)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원시불교때이래의 열반적정(륨뿔寂靜)의 실상이 여기서 더욱 잘 부각이 되어 있는 것이다.
화엄경은 같은 견해를 해인삼매(海印三味)를통해 확인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우주와 인간세계의 불법신佛法身)으로서의 본질을 가장 광범하고 깊이 있게 천명하는 대승불전중의 최고봉에 위치하는 경전이다. 인간과 우주의 이치를 이(理)와 사(事) 본체(本#)와 현상(現象), 진여(質如)와 생멸(生滅), 하나와 일체의 두 가지 차원에서 보면서 그것이 결코 별개의 둘이 아니라 되려야 될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이른바 이사무애(理事無農), 사사무애(事事無鷹), 생사 즉열반(生死耶륨짧), 번뇌즉보리(煩腦郞홈提)란 상즉 상입(相郞相入)의 관계로 깨닫도록 이 경은 가르쳐 주고 있다. 그 관계를 한마디로 짧게 표현한 것이 일중일체다중일(‘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一郞--切多an--)이라는 이 한귀절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에니그마틱한 이 한귀절의 풍성한 의미를 이해하도록 요구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화엄경은 결국 법과 법들이 세계 즉 법계가 그냥 그대로 법신불(法身佛)이며 우리 중생은 마음을 통해 그 법신불의 한 고리들이며 우리의 부패타락한 마음을 삼매정진으로 본래의 그곳으로 되돌려 놓기만 하면 우리들은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곤액(困IE)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생의 대도를 제시한다.
밀교의 소의경이 되고 있는 대일경(大日옳)의 근본정신은 화엄경에 고스란히 내포되어 있다. 화엄경은 보살도를 강조하는데 있어서 결코 위의 어느 경전 못지않는 풍부한 절명을 그 내용으로 하고, 철저한 이타행을 강조한다. 그 반면 대일경의 경우에는 가지가지 어려운 극한 상황에 처한 중생들이 그 어려옴에서 빠져나오는 쉬운 방편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여기서 시대의 혼탁상(混潤相), 말법(末法)척 상황속에서의 인간구제가 어떤 방향을 달리게 되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밀교의 철학은 조금도 다른 현교願敎) 경전에서 강조된 것과 다른 점이 없다.
나는 이제 마지막으로 이 모든 대승경전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해 주는 우리들을 향한 교훈이 무엇인가를 간략히 요약해 보기로 하겠다. 나는 대승불교가 궁극적으로는 조금도 석가세존의 대각내용파 다른바 없음을 재확인하면서 대승의 불전들이 우리에게 강조하는 것을 첫째도 둘째도 “너희가 온전히 지혜롭게 알고, 온전히 자비롭게 행동하게 됨으로써 법계의 본래 모습대로 너희들 세계를 무애무장無鷹無障)한 하나의 세계로 만들어가라”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너희들의 산란한마음을 삼매로 이끌어 가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선결과제(先決課題)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는 우리가 가야할 원대한 목표이고, 다른 하나는 그 목표달성에 필수조건인 방편연마댄便훌睡)의 과제이다.
대숭불교경론들은다이하나의공동이상실현(共同理想몇現)을 위한 길 안내서일 따름이다. 우리가 가야할길은 마음의 길이다. 이 마음을 본래 부처님의 마음이요 영원한 마옴이요 맑은 마음이요 균센 마옴이요, 자비스런 마음이요 미워하지 않는 마음이요 4후우지 않는 마음이요 의지하지 않는 마음이요 훌륭한 모든 일,진리와 진실, 선한 일, 슬기로운 일, 아름다운 것, 편리한 것, 그 모든 것을 창조하는 마음이다. 그 본래의 마음을 드러내 보이고 말하고 일하라는 것이 바로 대승의 교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