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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地藏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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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7년 04월 182호
봄이 오면 푸른 새싹 돋워내는 대지는 모든 중생의 어머니이다. 대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생명의 근원과도 같다. 모든 생명을 기르는 대지처럼 세상을 큰 가슴에 보듬어 안고 중생의 웃음과 눈물을 함께 머금고 있는 분이 바로 지장地藏보살이다. 명호에서 보이듯 지장은 땅(地)을 주처로 하여 그 대지 안에 함장含藏 한다는 의미이다. 일체중생의 선근善根을 키우고 자라게 할 수 있는 대지이다. 지장보살은 다시는 녹지 않을 것 같았던 동토東土에 파란색이, 고운 꽃이 피어나게 할 공덕을 지니신 분이다. 석가모나 입멸하신 뒤 한겨울 같은 오십육억칠천만 년 동안의 무불無佛시대 오탁악서五獨惡世에 일체중생을 구제하여 미륵보살에게 인도하여 줄 보살이다. 따뜻한 봄볕과 같은 보배창고이다.
따뜻한 봄볕과도 같은 지장보살의 품은 가장 혹독한 시련을 받는 지옥중생을 향해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중생의 마지막 하나라도 제도하지 못한다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서원을 세운 까닭에 육도어느 곳이든지 몸을 바꾸어 나투시며 끊임없이 중생을 구제하는 무한한 공덕을 지니고 었다. 이러한 서원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법당 안에서 만나는 지장보살은 한 손에는 석장錫杖을 한 손에는 여의주를 들고 있는 승려 복장의 소박한 성문聲聞의 모습이다. 석장은 육대六大를 상징하는 육환장이며 여의주는 부처의 진리와 법의 진실을 상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지장 신앙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 진표 율사부터이고 이후 고려시대 유행한 정토신앙은 지장보살도를 많이 봉안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지금과 같이 명부를 관장하는 지옥의 구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조선시대부터로 주로 죽은이의 명복을 빌고 예수재預修齋의 본존으로 성격이 변모되었다. 지장보잘의 큰 서원을 생각할 때 이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참회수행이라는 본디의 뜻을 새기며 이 봄에 만물이 피어나듯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근을 피워냄이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