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기사굴산에서 정사로 돌아오시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종이를 보시고 제자로 하여금 그것을 주워오게 하고는, 그 종이가 무엇에 쓰이던 종이냐고 물으셨다. 제자는 대답했다. “이것은 향을 싼 종이입니다. 향기가나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길을 가시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줄을 보시고, 제자에게 그것을 주워오게 하고는 무엇에 쓰이던 새끼줄이냐고 물으셨다. 제자는 대답하기를 “이것은 생선을 묶었던 것입니다.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대답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본디 깨끗하지만 모든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부른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곧 덕과 지혜가 높아지고,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과 죄가 그에게 이른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 해서 향기가 나고, 저 새끼줄은 생선을 묶어 비린내가나는 것과 같다. 사람은 다 조금씩 물들어 가며 그것을 익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는 줄을 모를 뿐이니라.”
밥구비유경 쌍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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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法句經, 법구비유경. 법구경은 팔리어로 “담마파다Dhammapada”이다.
“탐마Dhamma”는 진리, 불멸 등을 뜻하며, “파다pada”는 언어, 말, 길 등을 뜻한다. 그러므로 법구法句, 곧 진리의 말씀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법구경은 BC 2세기경 달마 트라타Dhrmatta(法求)에 의하여 편집되었는데, 경전에 나오는 명언적인 시구詩句들을 뽑아서 전 26장423편의 시구로 구성되었다. 이 법구경은 불교경전 가운데 서양 언어로 기장 많이 번역된 경전이다. 한글 번역본은 김달진 선생이 한역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 최초이며, 지금까지 십여 종이 한글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