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의 비교
승려의 대학 교육은 무엇보다 승가 공동체의 정신을 배우고 익히는 데 있으며 아울러 사부대중의 지주로서의 자질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곧 승려에게 요구되는 여려 가지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상적, 의식적, 실천적 응용을 연구 습득하여 자신은 물론 사회의 발전에 회향하게끔 하는 일이다. 우리의 승려 교육이 전통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 반하여 다른 종교의 교육은 전혀 그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출가 교단인 카톨릭의 신학대학 교육이나 교과 과정은 참으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교단의 운명 원칙이 통합성을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교육(불교는 본사가 ‘알아서’ 교육을 시행한다)
을 인정하지 않는 점도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카톨릭 신학대학의 교과 과정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추상에서 구체, 보편에서 특수, 원론에서 각론으로 치밀하게 짜여진다. 보기를 들자면 저학년에서는 철학 개론을 철학 필수로 이수하지만 고학년에 이르면 인식론, 형이상학, 나아가 마르크시즘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승가대학에는 불교사에 대한 과목조차 없는 상황과 비교할 때 여간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신학대학의 경우 승가대학에서 대중방 생활을 원칙으로 하듯이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다른점이 있다면 ‘피정 교육’ 이라는 독특한 교육이 있다. 승려 교육에서 굳이 비슷한 형식을 찾는다면 ‘만행’ 일 수 있겠으나 내용은 크게 다르다. 기숙사의 지도교수의 통제 아래 방학 등의 기간에 이론교육으로 채울 수 없는 수행의 시간을 갖게 하는 교육이다. 때로는 피정 교육기간에 생산 현장 등에서 현실의 문제 인식을 체득하기도 한다. 만행은 각자가 ‘알아서’ 수행의 길을 찾게 하직만 피정은 ‘집단적’ 인 결정으로 찾아간다.
맺음말
교육은 사회적 산물이다. 부단히 변화 발전하는 사회는 인간이 의도하든 하지 않든지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바꾸게 만든다. 교육이 백 년 앞을 대비한 투자가 되려면 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관념의 재생산에 그치게 마련이다. 사회의 모순을 유지, 조장하는 관념의 교육은 필연적으로 인간으로부터 배척당하게 된다.
석가모니께서 삼으신 교화의 방편은 ‘대화’ 며 그 목적은 ‘인간화’ 였다. 사회 발전과 동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실천하는 인간이 되도록 가르쳤다.
오늘 한국 불교의 교육에 대한 문제 인식은 여기서부터 발원할 때 개선책도 찾을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