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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령 충담 스님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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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무성 2002년 06월 244호
수행자들과 차茶는 매우 친밀하고 친한 수행의 벗으로 요즘도 수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도반으로 우리 곁에 있다. 해인강원에서는 일년에 두 번 중봉에 위치한 마애부처님에게 차공양을 올리는 헌다식을 봉행하고 있다.
지난 삼짇날의 헌다식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해인사 다경원이 다시 출범하고 처음 갖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다시금 시작하는 것이라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사교반 선학 스님은 동분서주하며 다기와 차 등을 보시받고 사중 어간스님들에게 인사드리며 헌다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치문반 스님들은 처음 갖는 헌다식 행사라 좀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 왔을 것이다. 헌다식에 쓸 물건들을 다 준비하고 챙겨 놓고 선발대도 뽑았다. 그런데 아! 이게 웬일인가. 비가 오는거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신도님들의 동참을 위해서 대자보도 붙이고 했는데 비가 오니 동참 하는 사람들이 적을 게 아닌가? 또 행사도 힘들 테고. 부처님과 보살님들은 모두 어디로 가셨을까? 원망스러웠다.
다시금 급하게 천막을 칠 수 있게 비닐을 준비했다. 예상치 못한 짐으로 우리 선발대는 앞 뒤로 짐을 메고 마애불로 올라갔다. 비 내리는 추운 날씨에 마애불에 도착하니 몇 분의 신도님들이 헌다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오셔서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사집반의 일꾼 진일 스님과 종광 스님이 치문반 스님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며 비닐을 치고 산사람 만성 스님은 여기저기서 나무를 주워와 모닥불을 피웠다.
헌다식 행사시간 마애부처님의 영험하심과 나의 원망과 기도로 날이 조금씩 개었고 내리던 비도 멈췄다. 더욱이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신도님들이 동참하시었고 강원 대중스님들의 우렁차고 맑은 목소리로 미륵정근을 염하며 행해지는 헌다식은 정말 여법하고 장엄하였다.
가야산에 울려 퍼지는 정근소리, 장군수를 떠와 달여 올려지는 차, 마애부처님, 동참 제자들이 모든게 한데 어우러진 헌다식을 모두 마치고 다경원에서 조촐한 차담을 모두 함께 나누었다. 스님들이 팽주가 되어 신도님들에게 차를 뽑아 주며 담소들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꼼꼼히 챙겼다고 생각했는데도 많은 미흡한 점과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번 헌다식은 더 멋지게 치루어야지…….
전에 다경원 활동이 활발할 때는 많은 수의 회원님들이 있어 같이 차에 대해 공부하고 신행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백지의 상태. 다경원이 출범은 했으나 막막하기는 매 한가지다. 차와 부처님 가르침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회원가입도 하여 활발히 활동을 하였으면 좋겠다. 여름에는 1박 2일간의 다경원 수련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가셨던 선배님들의 조언도 듣고 또 현재 소임자 스님들도 노력해서 활발한 다경원 활동으로 차를 통한 불법 공부와 포교에 힘쓸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동참하시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가 없다. 차에 대해서 모르셔도 상관이 없다. 서로 배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산사에서 스님들과 갖는 다도의 시간과 신행생활로 그간의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는 것도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