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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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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리포트 - 편집실 1990년 02월 96호
불교개혁 요구 높아
조계종 중앙종회 제도개혁특별위(이하 ‘제도개혁위’로 약칭) 설문분석 1차보고서에 의하면 한국불교의 개혁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반드시 개혁(57.5%)과 개혁필요(37.1%)로 응답 결과가 나타나, 거의 모든 불교도는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내 개혁의 중심과제 혹은 당면과제로서는 스님은(대승불교승가회조사, 이하 ‘대승’으로 약칭) 교육체계정비(39.6%)를 제일로 꼽았고, 다음으로 불교사상의 정립(10.4%)을 꼽았다. 재가불자(‘불사연’조사)는 불교사상의 재정립(31.7%)을 으뜸으로 꼽았고, 승려 및 신도의 교육과 투철한 수행 및 포교가 각각20%, 종단 분규 척결(7.3%), 종단 제도 정비(4.76%)로 나타났다. 스님, 재가불자 공히 불교사상의 정립과 교육 문제를 제일의 과제로 지적했고 제도의 정비나 개혁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불교개혁의 수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하되, 추진 과정은 단계적으로(74.6%)가 부분적으로 조금씩 보완(12.4%), 전면적 획기적으로 일거에(10.4%)를 압도하고있다(‘제도개혁위’조사).
불교개혁의 장애 요인으로서는, 스님(‘대승’조사)들은 신망있는 승려 집단의 미형성(29.7%), 비불교적 일부 스님들의 존재(28.7%), 불교의 사상적 혼란(26.2%), 그리고 외세와 정치권력(15.1%)을 들었다. 같은 질문의 ‘제도개혁위’조사를 보면 종단내부의 파벌 대립 등의 갈등(68.2%), 종도들의 무지와 무관심(21.9%), 정치환경 등의 사회적 여건(6.4%)으로 나타났다. 즉 불교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정치·사회적 여건이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내의 사상적 혼란, 종단 내부의 대립, 갈등 그리고 종도들의 무관심 등 우리 내부의 문제로서 개혁을 주도할 신망있는 집단(개혁주체세력)의 미형성을 들었다. 이는 그동안일부의 젊은 불자들이 불교 문제의 원인을 외부적 요인으로만 지나치게 치부해 버린다는 비판이 있어 왔음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것으로 앞으로 불교운동의 방향성 정립에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그동안 불교인이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사회의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게 했던 종단분규의 근원 원인에 대해서는 일부 기득권 스님의 종권 및 이권 다툼(‘대승’65.5%, ‘불사연’32.35%)을 제일로 꼽았다. 이 외의 원인으로, 스님들은 불교사상의 혼란과 수행의지의 부족(23.6%), 제도의 미흡과 불합리(8.1%), 정치권력의 불교계 이간책(5.6%)을 들었고, 재가자들은 잘못된 불교정화와 정권의 이간책이 각각 19.04%로 나타나고 그 다음은 미국의 종교정책(13.49%)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재가불자들은 고질적인 종단 분규에는 외세와 정치권력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50년대, 60년대의 정화에 대환 스님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옳지 않았다(30.1%)가 최선의 방법(21.9%)을 앞섰고 더 많은 스님들이 잘 모르겠다(40.0%)고 응답했다(‘대승’조사). 지난 역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현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좌표를 설정해 준다고 볼 때 정화에 대한 객관적이고 올바른 대중적 평가가 요구된다.
불교재산관리법이 폐지되고 대체입법으로 제정된 불교전통사찰보존법(전사법)에 대해서는 승가(56.6%), 재가(62.69%) 공히 폐지 주장이 다수였고 그냥 유지하자는 의견은 승가 23.1%, 재가 24..58%였다(‘대승’과 ‘불사연’조사).
국립공원관람료(사찰입장료) 징수에 대해서는 존속(20%)보다 점차 폐지(60%) 주장이 3배에 달했다. 폐지 이유에 대해서는 관권의 부당한 간섭(36.5%)과 사원의 유흥지화(32.8%)를 우려했고 신도조직 붕괴(15.4%)와 주지직 다툼(15.2%)도 적지 않았다.

무슨 제도를 개혁할 것인가
제도개혁의 내용을 들어보면 종무행정 체계, 종단운영 문제 및 재가법사 문제, 계율과 교육 문제 둥이 단골 메뉴인 듯하다.
‘대승’조사에 의하면 스님들은 교구본사제도(29.2%)에 대해 총무원중심제(21.5%)보다 다소 높은 선호도를 보이나 양자의 적절한 혼용(37.9%)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제도개혁위’의 효율적인 종무행정구조 확립을 위한 제도원리로서, ‘종단과 사회적 실정을 감안하여 중앙과 지방에 권능과 역할 배분’(63.1%)이, 강력한 중앙집권제(22.4%)와 형식상으로 총무원을 두거나 총무원을 해체하고 사실상 본사중심제로(12.8%)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각 교구본사의 대표와 직능대표로 구성된 중앙종회의 지위와 권능을 대폭강화(42.2%)하지는 안이 종정을 상징으로 모시고 총무원장 중심으로(23.9%)와 종정 중심으로 하고 총무원장은 종정을 보좌하는 것으로(20.6%)를 각각 약 두배 가량 앞지르고 있다. 또한 감찰원을 별도로 설치하여 입법, 사법, 행정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견(46.1%)이 중앙종회 감시기능 강화(34.1%)와 설치 반대(5.5%) 의견보다 다수로 나타났다. 또한 종단의 재원 마련 방안으로서는 현행 분담금제 강화 의견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고(3.9%), 종단적으로 별도의 사업기구를 설치하여 수익사업을 추진하거나(48.3%), 재원이 있는 사찰에 사업을 위탁(18.1%) 혹은 총무원에서 몇몇 사찰을 관리하는(17%)등의 새로운 방안 모색을 더 선호했다(이상 ‘제도개혁위’조사).
한국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인 단위 사찰 운영에 대한 실태와 원칙, 개선방안 등을 살펴보자.
사찰운영의 파행적 실태를 인정하는 경우(57.8%)가 과반수를 넘었고(‘제도개혁위’조사), 대체로 대중공사에 의해 운영된다(26.5%)고 보는 스님들이, 대체로 그렇지 못하거나(45.2%) 전적으로 그렇지 못하다(28%)고 보는 스님들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대승’조사).
사찰운영원칙으로는 현재와 같이 소임 중심으로(10.2%)보다 공영화 주장(82.2%)이 절대 우위를 나타냈다. 공영화의 방도로는 승려와 신도 합동으로 운영위원회 구성(67.3%)을 들었다. 여기서 특기할 것은 거의 절대적인(남 : 91.7%, 여 : 81.8%) 재가불자들이 사찰운영의 공영화를 주장했다는 점이다.(이상 ‘제도개혁위’조사). 그러나 아직도 스님들은 신도의 사찰 운영에 반대하는 수(50.2%)가 찬성하는 수(35%)보다 많으며, 반대 이유로는 승가와 재가의 질서가 무너져(51.4%) 승단의 권위와 자율권이 손상(34%)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비구 대 비구니 스님의 비율을 보면 비구니 스님의 반대가 높다(‘대승’조사). 신도들의 사찰 및 종단 운영에 대한 참여 문제를 보면, 찬성 38.6%, 사찰운영만 참여 32.4%, 참여 반대 10.8%로 나타났다(‘제도개혁위’조사).
‘재가법사’에 대한 ‘불사연’의 보고서를 보면, 재가법사 제도는 시대적 요청(57.14%), 깨달음에 형식이 없기 때문에(31.74%)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재가자는 성직자가 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조한 사람은 전무였으며, 대다수가 재가자도 깨달음을 얻어 신도들을 지도할 수 있고(6l.1%) 불교 발전을 위해서(32.5%)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신중해야 한다(3.96%)는 의견을 절대적으로 앞섰다. 재가법사의 역할로는 설법, 신도 상담 및 관리, 포교당 운영, 조석예불까지(69.8%)와 불공 천도제까지(7.93%)를 합치면 대다수가 스님과 신도의 중간역할(11. 1 %)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냈다.
앞으로 재가법사 혹은 전법사 제도는 83년 비상종단개혁안 이후 계속 큰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계율에 대해서는 재가불자보다 스님들이, 비구스님보다 비구니 스님들이 더 원형 유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승’조사에 의하면 원형 유지(42.8%), 원형 유지하되 융통성있게 적용(34.9%), 적극 개선검토(20.4%) 순이었다. ‘불사연’조사에 의하면 ‘생활과 유리되어 일부 수정되어야’와 ‘법은 대승인데 율은 소승이므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54.7%)’ 대 잘 지켜지지 않아 불교의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으므로 지켜야 한다(33.9%)는 의견으로 나눌 수 있겠다. 좀더 구체적인 의견은 ‘제도개혁위’에 물었던, 계율 문제에 대해 외출시에는 제 규범의 완화(58.8%)가 고래의 계율 엄격준수(34.8%)를 앞섰고, 의제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수행복, 출입복, 예복 등으로 구별착용(41.7%)이 현행대로(36.2%)를 앞섰다.

도전 받는 수행·교육
현재 대다수 스님들은 승가교육에 대하여 체계적이며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대승’조사 79.5%)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교과 과정의 불합리(38.3%), 강사 및 교재 미비(19.9%), 교육시설 미비(16.2%)를 들었다. ‘불사연’의 불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답한 것을 보면 스님들의 교육정신 부재(38%)를 제일로 꼽고 다음이 교육제도의 미비(24.6%), 어려운 한문 경전(7.1%) 등을 들었다. 그러나 ‘불사연’조사에 응답한 재가불자들은 불교 교육의 당면과제를 교육기관 설립 및 교육내용 개혁(37.3%)과 아울러 승려 및 지도자 교육(26.9%)을 그 다음 과제로 설정했다.
월간 ‘대원’의 조사에 의하면 포교사, 군법사, 어린이교사(31%)가 교육 부분에서 가장 미흡한 부문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역경인, 언론방송인들의 기능인 양성(28%), 승려교육(25.5%) 순으로 나타났다.
승려교육내용을 보면 ‘종합적인 수업과 지도자로서의 훈련 포함’(87.7%)과 ‘불교 교육과 더불어 일반 사회교육도’(9.3%)의 둘을 합하면, 97.98가되어 경전 수학과 의식을 익히는 것으로 충분하다(2.1%)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또한 승려의 교육수준과 제도에 대해서는 다수가 수계전(46.8%)이나 수계후(28.2%) 승가대학을 수학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상‘제도개혁위 ’조사).
강원의 통폐합에 찬성(60.9%)하는 스님이 반대(29.2%)보다, 강원의 위상으로는 초보적 교육기관(63.1%)이 전문연구기관(26%)보다 2배이상 높다(‘대승’조사).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종지로 하는 조계종 스님들에게 현재 선의 위치는 어떨까? 절대적 48%, 대체로 절대적 37.3%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대다수 스님들에게 ‘선’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선원에는 강원을 마친 후 들어가야 한다(73.8%)는 의견이 꼭 그럴 필요 없다(25.8%)보다 약 3배 가량 높았다(‘대승’조사).
그러나 재가자들은 현 수행법이 생활과 유리(36.5%), 보살행이 없다(28.5%), 근본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졌다(22.2%)고 대답해 비판적 비율이 82.2%이상이며, ‘문제가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3.1%에 불과했다. 또 ‘신앙 형태에 문제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는 참된 신앙 교육의 부재와 스님들의 잘못된 신앙지도의 결과(75.3%)라는 응답이 나왔다(이상 ‘불사연’조사).
심각한 일이다. 재가불자와 스님과의 간격이 적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