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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어떤 사람이 내게
“스님 요즘 님 타령이 부쩍 심한 걸 보니 혹시 가슴에 병난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나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한번 씽긋이 웃어 주고, 창밖에서 흔들리는 대나무 몸짓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그 소리는 진짜인지도 모른다. 나는 한번도 내 가슴을 위해 봉사하거나 희생하겠다는 뾰족한 짓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병이 날 만도 하다. 그러고 보니 속이 좀 빈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한 것 같기도 하다.
물 한 잔이면 될 테지.
물 한 잔.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