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년蓮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습니다.
모양과 크기도 가지가지입니다.
색깔이 예쁜 분홍 년蓮도 있고 눈이 부신 노란 년蓮도 있네요.
아, 그리고 완전히 탈색한, 머리가 하얀 년蓮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안고 다니는 작은 년蓮이 있는가 하면,여러 사람이 매달리는 덩치 큰 년蓮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옆에 앉은 해설자는 이렇게 맞장구를 칠지도 모른다.
“저렇게 혼자 들고 나오는 등은, 혼자니깐 독獨한 연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둘이서 나란히 걸어오는 등은, 쌍연 등燈입니다.
또 여러 사람이 뒤섞이어 오는 등은, 잡연 등燈이라고 부릅니다.
잡연 등燈의 특징은 색깔이 아주 화려하고 다양한 개성을 연출한다는 것입니다.
올해에는 월드컵 기념으로 축구공 모양의 연등을 만들어 보았는데요,저 연등은 공처럼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등은 정신없이 돈다고 해서돈 연蓮등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무튼 올해에도 이런 연등 저런 연등 등…
많은 연등이 이 사바의 어둠을 밝힐 것 같다.
중생들의 염원을 담은 형형색색의 연등이
봄꽃처럼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다.
올해 사월 초파일에는,큰 절 앞마당에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이 켜지고
작은 절 뒤꼍에는 부잣집 연등이 켜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