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이런 연 저런 연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해우소 - 현진 2002년 05월 243호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해 연등축제가 열린다.
올해 제등행렬 때는 아나운서가 이렇게 중계하지 않을까.

“많은 년蓮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습니다.
모양과 크기도 가지가지입니다.
색깔이 예쁜 분홍 년蓮도 있고 눈이 부신 노란 년蓮도 있네요.
아, 그리고 완전히 탈색한, 머리가 하얀 년蓮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안고 다니는 작은 년蓮이 있는가 하면,여러 사람이 매달리는 덩치 큰 년蓮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옆에 앉은 해설자는 이렇게 맞장구를 칠지도 모른다.
“저렇게 혼자 들고 나오는 등은, 혼자니깐 독獨한 연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둘이서 나란히 걸어오는 등은, 쌍연 등燈입니다.
또 여러 사람이 뒤섞이어 오는 등은, 잡연 등燈이라고 부릅니다.
잡연 등燈의 특징은 색깔이 아주 화려하고 다양한 개성을 연출한다는 것입니다.
올해에는 월드컵 기념으로 축구공 모양의 연등을 만들어 보았는데요,저 연등은 공처럼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등은 정신없이 돈다고 해서돈 연蓮등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무튼 올해에도 이런 연등 저런 연등 등…
많은 연등이 이 사바의 어둠을 밝힐 것 같다.
중생들의 염원을 담은 형형색색의 연등이
봄꽃처럼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다.
올해 사월 초파일에는,큰 절 앞마당에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이 켜지고
작은 절 뒤꼍에는 부잣집 연등이 켜지기를 바란다.□